[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국제결제은행(BIS) 산하 바젤은행감독위원회(BCBS)가 대형 은행들의 레버리지(차입) 규제를 강화하기로 한 가운데 일부 유럽은행들이 이에 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영란은행 산하 은행감독청(PRA)이 요구하는 기준을 맞추기 위해 수십억달러의 자본을 확충해야하는 바클레이은행의 반발이 거세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일(현지시간) 사설을 통해 바클레이스의 이런 '분노'가 비이성적이라며 당국의 레버리지 규제 강화는 당연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앤서니 젠킨스 바클레이스 CEO는 최근 투자자들과의 미팅에서 영국 금융당국이 은행들에 어떤 언지도 주지 않고 새로운 레버리지 비율 규제안을 밀어붙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PRA가 요구하는 레버리지 비율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영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들에 대한 대출을 줄일 수밖에 없다"며 "이는 바람직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FT는 그러나 젠킨스의 이런 발언이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 PRA가 레버리지 비율을 3%로 강화하기로 한 것은 결코 과도한 요구가 아니며 바클레이스를 제외한 대부분의 대형은행들이 이미 충족하고 있는 기준이라는 것이다. 특히 대다수의 대형 투자은행들이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방만한 차입 경영 등으로 큰 손실을 본 것을 감안하면 당국의 이와 같은 규제는 오히려 늦은 감이 있다.


FT는 레버리지 비율 충족을 위해 자본확충이나 임원진들의 보너스 삭감, 배당금 축소 등을 통한 비용절감 등 다양한 방법이 있음에도 바클레이스가 대출 제한이 유일한 선택인 것처럼 얘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새로운 규제안이 오는 2018년부터 시행되는 만큼 이에 대해 대비할 수 있는 시간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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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클레이스가 3%의 레버리지 비율을 맞추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는 것이 FT의 설명이다. 또한 금융 당국이 경기부양이 필요한 때는 규제를 낮추고 은행들의 탐욕이 과해지면 규제를 높이는 등의 정책을 펼치는 것도 당연하다. 천문학적 규모의 부채를 안고 있는 영국 대형은행들은 재정위기를 겪으면서 악화된 재정건전성을 아직까지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대형은행들에 대한 PRA의 규제가 힘을 받기 위해서는 영국 정부의 정치적 지지도 필요하다고 FT는 조언했다. 그렇지 않으면 대형은행들의 도덕 불감증이 심화될 우려가 크다는 것이다.


조목인 기자 cmi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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