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자본증권 발행 이달만 벌써 1.4조
6월 신종자본증권 발행 1조4000억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두산인프라코어 신종자본증권(하이브리드채권)이 자본으로 인정받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신종자본증권 발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이달만 2건의 신종자본증권이 발행되면서 규모면에서 지난해 발행액을 넘어섰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신종자본증권 발행액 규모가 1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7일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SK텔레콤에 이어 포스코가 1조원에 달하는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해 발행액 1조1000억원을 넘어서는 규모다.
신종자본증권은 본래 부채의 일종이지만 만기 연장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영구채의 특성을 보유하고 있어 국제회계기준(IFRS) 상 자본으로 분류된다. 이로 인해 지분율 변화 없이 자본 확충이 가능하고 부채비율을 줄여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다만 당초 예상만큼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기는 힘들 수 있다는 지적이다. 강수연 대우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신종자본증권의 발행은 예상만큼 활발하지
못할 것"이라면서 "국내 금융당국과 국내외 신평사의 보수성으로 인해 신종자본증권이 여전히 100% 자본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글로벌 신용평가사는 신종자본증권에 대해 일반적으로 50% 내외 수준을 자본으로 인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국내 신평사 역시 다양한 조건에 따라서 자본인정비율을 세분화 해둔 상태다.
강 연구원은 이어 "금융당국이 은행들에게 일반기업의 신종자본증권에 대해서 신용환산율(CCF) 100%를 적용하도록 통보해 은행이 신용공여에 소극적인 태도를 나타낼 수 있다는 점도 발행에 제약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비우량 등급이나 위험업종에 속한 기업은 신용도 강화를 위해 은행의 신용공여가 필요하다. 이렇게 은행들이 기업의 신종자본증권에 대해 신용공여를 할 때 신용환산율을 100% 적용하면 신용공여액 전액이 해당 기업에 대한 익스포저가 돼 은행의 BIS비율 산정 등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이러한 점이 은행의 신용공여 제약 요인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신종자본증권은 후순위성이 강해 기업신용등급보다 낮은 등급을 부여 받는다는 점도 문제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해운, 조선, 건설 업종에 속한 대부분이 A등급에 속해 있기 때문에 이들의 신종자본증권 신용등급은 BBB급으로 하향될 수 있다"며 "이 경우 보수적인 기관투자자의 투자 성향으로 인해 투자유인이 감소하게 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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