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차기행장 누가될까
임영록·임종용 회장 내정.. 뒤숭숭한 금융지주
자회사 임원 물갈이.우리금융 M&A 등 과제 산적
외부인 같은 내부 출신.. 노조와 갈등 해결도 숙제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이제 회장 내정자가 결정됐으니, 인사 태풍이 불겠죠. 솔직히 어떤 분인지 잘 몰라서 인사를 예상하기조차 어렵습니다. 사장 재임시절 특별히 가까웠던 인물도 없었고요."
임영록 차기 KB금융 회장의 내정자 발표가 있은 지 이틀 후인 7일 오전 KB금융 내부의 분위기다. KB금융지주와 계열사, 국민은행 임원들은 "사의를 표명하고 재신임을 물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임 내정자와 차기 회장 자리를 놓고 경합을 벌인 민병덕 국민은행장은 이미 사의를 표명했다. 차기 국민은행장 자리를 놓고 치열한 물밑경쟁이 시작되는 모양새다. 국민은행장에는 김옥찬 KB국민은행 부행장, 윤종규 KB금융지주 부사장, 최기의 KB국민카드 사장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최기의 카드사장의 경우 회장추천위원회의 면접과정에서 "국민은행장에 관심있다"며 지주회장 자리에 뜻이 없음을 명확히 하기도 했다.
KB금융 사장직에 3년여간 몸 담은 임 내정자이지만, 아직도 내부에서는 '외부 출신'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바로 임 내정자가 행정고시 20회 관료 출신이기 때문이다.
국내 리딩뱅크의 수장 자리를 꿰찼지만 그의 앞에 험난한 과제도 많다. 내부 통합이 최우선순위다. 실제 그의 사장 재임 시절엔 우리금융 인수와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 등 주요 경영 사항에 대해 어윤대 회장과 어 회장의 오른팔인 박동창 부사장 사이에서 제대로 된 경영능력을 보이지 못했다는 평도 있다. 당시 자신의 보스였던 어회장과의 의사소통도 원활치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국민은행 노조는 회장 선임절차가 진행되던 중에 "지주사 사장으로 지낸 지난 3년간 계열사 직원들과 제대로 된 소통조차 시도하지 않았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그런 점에서 임 내정자의 첫번째 인사에 관심이 집중된다. 어 회장측 사람들을 얼마나 감싸안을지, 또 과연 감싸 안을지가 관건이다.
한 KB금융 관계자는 "회장이 바뀔 때마다 임원들이 물갈이되고 있고, 주택은행과 국민은행 출신 등 편가르기도 심하다"며 "차기 회장이 내부 상황을 어떻게 수습하고 조직을 안정시킬지가 가장 큰 관심"이라고 말했다.
금융권 최대 이슈인 우리금융과의 합병도 숙제로 남아있다. 현재 금융당국은 우리금융 민영화와 관련해 지방은행과 증권사를 매각한 후 우리은행을 포함한 우리금융 지분을 타 금융지주사와 합병하는 방안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KB금융이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지만, 현재 정부가 그리고 있는 우리금융 매각 방향이 KB금융에 실익이 없을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특히 우리은행과 합병할 경우 3만여명 규모의 대규모 조직이 탄생하기 때문에, 대규모 구조조정과 이에 따른 조직 반발이 불가피하다는 점도 내정자가 감안해야 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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