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강변서 '생명의 고리' 국제설치미술제 열려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올 7회째 맞는 울산 '태화강국제설치미술제'가 지난 5일 개막해 오는 16일까지 11일 동안 전시에 들어갔다. '생명의 고리(The Circle of Life)'를 주제로 한 이번 전시는 도시 속에 묻혀 자연을 잊고 사는 우리들의 생명력을 되살리고자 하는 염원이 담겨 있다. 참여 작가들은 무뎌져 가는 생명의 약동을 일깨워주는 작품을 선보인다.
태화강은 지난 2002년 이전까지 급격한 산업발달로 '죽음의 강'이라고 불릴 만큼 오염된 하천이었다. 하지만 강을 살리려는 울산시민들의 자발적 노력으로 지금은 연어가 돌아오고 수영대회를 개최할 만큼 맑은 강으로 탈바꿈했다.
참여 작가로는 한국 최고의 설치미술가로 잘 알려진 이승택 작가가 '바람놀이'라는 작품을 전시했다. 태화강변을 따라 100m 길이의 동아줄을 대나무로 세워 5m의 천조각 100개를 매달아 장관을 연출했다. 마치 머나 먼 세월을 거슬러온 태화강 바람이 현재의 도심에 새로운 생명에너지를 불어 놓고 있는 형상이다.
‘버려진 기억속의 나의 나. 치유1. 엄마’라는 설치작품은 드라마 '아이리스1'에서 김태희 친구로 불렸던 배우 김혜진이 정식 미술가로 데뷔해 선보였다. 사방 25m 면적에 수십 개의 기둥을 세우고 기저귀 천 수백 장을 널어서 유년시절 엄마와 함께 했던 소중한 가족애를 표현했다. 김혜진은 홍익대 미술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 ‘시민이 뽑은 최고 인기작가상’을 수상했던 김연식 작가는 태화강변 십리대밭에서 채취한 200여개의 왕대나무로 거대한 설치물을 완성해 눈길을 모았다.
이번 미술제는 국내 작가 품 아니라 영국, 프랑스, 벨기에, 호주, 홍콩 등 10여개국 100여명의 작가들이 참여해 총 45점의 작품을 설치했다. 미디어박스에선 영상작품도 선보이며, 공휴일엔 행위 예술가들의 퍼포먼스도 진행된다.
김섭 태화강국제설치미술제 운영위원장은 "이번 설치미술제는 시민의 문화욕구를 충족시키고 울산광역시의 문화적 위상을 높여 나가는 창의적인 예술 컨텐츠 역할을 하고 있다"며 "문화와 예술의 부드러운 감성이 곧 침체된 사회분위기에 활력을 불어 넣는 긍정적인 에너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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