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편 작업 늦어져..특별자금·펀드 조성 등 금융지원 목소리 높여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정책금융기관 재편작업이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각 기관들이 '창조경제' 주도권 잡기에 나서고 있다. 관련 특별자금이나 펀드를 조성하고, 신규 대출상품 등을 통해 관련 업무에 적극 뛰어드는 모습이다.


3일 KDB산업은행에 따르면 산은은 지난 주 창조경제정책 구현을 위한 3조원 규모의 창조경제 특별자금을 신설했다. 이 자금은 첨단융합 산업 등 특정 분야의 벤처ㆍ중소ㆍ중견기업을 대상으로 대출이나 투자형식으로 운영된다. 이와 함께 산은은 기술기업육성 프로그램인 1500억원 규모 '테크노 뱅킹', 지식서비스산업 선도업체와의 500억원 규모 공동투자펀드 등을 조성했다.

수출입은행도 산은에 이어 지식재산권(IP) 관련 지원에 뛰어들었다. 'IP 수출자금'을 통해 해외기업에 IP 양도 등을 통한 라이선스, 로열티 수익 등이 있는 기업에 필요한 자금을 선제적으로 지원한다. 신용등급 문제로 금융 사각지대에 있던 기업을 위한 '기술우대 수출자금'을 운용하고, 한류컨텐츠 수출산업 육성을 위한 5년 간 1조원 금융지원 계획도 세웠다. 수은은 "조선, 플랜트, 녹색부문과 같은 창조산업을 새로운 국가의 먹거리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정책금융공사 역시 성장사다리펀드 출자를 통해 벤처ㆍ중소기업의 자금조달과 성장지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정금공 관계자는 "공사의 설립목적 자체가 중소기업 자금 조달과 신성장동력 산업 육성 등에 있는 만큼, 이 역할을 주도적으로 이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AD

각 기관들이 앞다퉈 창조경제 주도권 잡기에 나서고 있는 것은 당초 예정보다 늦어지고 있는 정책금융기관 재편작업 때문이기도 하다. 각 부처, 연구기관, 교수진이 참여한 '정책금융 역할 재정립 태스크포스(TF)'는 지난 29일 회의를 열고 선박금융공사 설립을 비롯한 정책금융기관 재편에 대해 논의했지만 뚜렷한 결론은 내지 못한 상태다. TF는 당초 7월 초까지 개편안에 대한 구체적인 윤곽을 내놓겠다고 밝혔지만, 발표는 예정보다 늦어질 가능성이 높다.


TF에 참석했던 한 인사는 "각 기관들의 입장이 뚜렷하게 첨예해 이를 모두 수용하는 방향으로 결론을 내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면서 "그러나 일부의 극한 반발을 감수하면서까지 결론을 낼 수는 없어 합의점을 찾는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