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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발행으로 조달한 자사주 매입 경영진 배만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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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시에떼제네랄보고서...자사주매입액의 3분의 1만 주주혜택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저금리 바람을 타고 미국 기업들이 회사채를 발행해 자사주 매입에 쓰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저금리로 회사채를 발행해 조달한 자금으로 값비싼 주식을 사는 것은 합리적이지만 최근 미국기업들의 행보는 경영진이 행사하는 스톡옵션 물량을 인수하기 위한 것으로, 주가가 최고치에 이른 시점에 주식을 매수해 기존 투자자가 아닌 경영진들만 배를 불리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영국의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21일(현지시간) 자사주매입계획을 발표한 1500개 기업을 조사한 소시에떼 제네랄의 보고서를 인용해 1분기 중 비금융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의 절반 이상은 스톡옵션을 행사하는 임직원들의 주식을 되사는 데 쓰였다고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90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액중 420억 달러만이 기존 발행주식 매입을 통해 주주들에게 이득을 줬다. 이는 전년에 비하면 3분의 1이나 감소한 것이며 2010년 이후 가장 낮은 것이라고 FT는 설명했다.

앤드루 랩톤(Andrew Lapthorne) 전략가는 “이론상 자사주 매입은 비싼 주식을 값싼 회사채로 바꾸는 것이어서 이치에 닿는다”면서“그러나 주주가 아니라 임원들에게 돈을 집급하는 데 점점 더 많이 쓰이고 있는데 주기상 주가 고점인 부적절한 시기에 대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고위 경영진에 지급되는 주식옵션은 특정시점에 정해진 가격이 주식을 취득할 권한을 부여하는 것으로 회사는 옵션 행사시 옵션을 매수하거나 신주를 발행해 지급한다고 FT는 설명했다.
최근 각국 중앙은행들의 대담한 양적완화 조치에 따른 사상 최저 수준의 저금리로 회사채를 채발행해 주식을 매수하는 것은 적은 비용이 들어 관심을 끌고 있다.

시장조사회사 딜로직에 따르면, 올들어 전세계 회사채 발행규모는 9580억 달러 규모로 전년 동기 7720억 달러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애플은 100억 달러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발표하고 170억 달러의 회사채 발행해 조달한 일부 자금으로 3년에 걸쳐 총 1000억 달러를 투자자들에게 돌려 줄 것이라고 밝혔다.

오라클도 2011년 약 60억 달러에 이어 지난해 10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계획을 발표했다.

기업들은 또한 특별배당을 지급하기 위해서도 회사채를 발행하고 있다. 창고형 할인점인 코스트코는 지난해 특별배당금 지급을 위해 30억 달러어치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이와 관련, 영국 중앙은행인 영국은행(BOE)은 경기침체를 피하기 위해 중앙은행이 단행한 양적완화 정책은 영국의 상위 5%의 가계에만 이득을 주고 있다“고 일갈하기도 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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