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美 출구전략에 대비해야… 이자율 위험 크다"
[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미국의 출구전략, 즉 금리 인상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출구전략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다는 소식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한때 미국의 국채를 싹쓸이했던 중국은 이미 투자 규모를 서서히 줄이고 있다.
김 총재는 22일 오전 소공동 한은 본관에서 금융협의회를 열고 "밖에 나가보니 은행 경영하는 분들은 예외없이 어려운 때라고 입을 모으더라"면서 지난 주 스위스 바젤에서 열린 국제결제은행(BIS) 총재회의 당시의 분위기를 전했다.
김 총재는 "현장에선 처음부터 끝까지 위기 극복에 대한 얘기가 오갔다"면서 "이쪽을 보면 저쪽이, 저쪽을 보면 이쪽이 걱정인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특히 미국의 출구전략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총재는 "양적완화 정책을 펴고 있는 미국이 언제 출구전략을 택할지 모르고, 미국의 금리가 올라가면 이자율 위험이 아주 클 수 밖에 없다"면서 국내 금융기관들의 대비를 당부했다.
미국이 금리를 올려 미 국채의 금리가 상승하면, 여기에 투자한 세계 각 국의 은행들이 손실을 볼 수 있다. 갑작스러운 출구전략이나 급격한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경우 충격은 더 크다.
미 국채 시장의 최대 고객인 중국은 이런 상황을 염두에 두고 새로운 투자처를 찾는 중이다. 미 재무부가 집계한 중국의 미 국채 투자액은 3월 기준 1조2500억달러로 한 달 전보다 0.1% 감소했다.
다만 미국이 가까운 미래에 어떤 선택을 내릴지를 두곤 전망이 엇갈린다. 21일(현지시간) CNBC와 블룸버그 등 외신들은 하루 뒤 진행될 의회 연설에서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출구전략을 모색해야 한다는 연준내 일부 목소리를 일축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협의회에 참석한 은행장들은 저금리·저성장에 따른 경영의 어려움에 공감하면서 기준금리 인하 이후 시장 상황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현장에는 이순우 우리은행장, 민병덕 국민은행장, 서진원 신한은행장, 신충식 농협은행장, 조준희 기업은행장, 윤용로 외환은행장, 리처드 힐 SC은행장, 이원태 수협 신용대표이사가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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