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두, 중국판 유투브 꿈꾼다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세계 1위 검색업체 구글이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 유튜브를 보유한 것처럼 '중국판 구글' 바이두(百度)도 인터넷 동영상 사업에 힘 쏟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인터넷 환경이 모바일로 옮겨가면서 바이두가 인터넷 동영상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 중인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최대 검색업체 바이두는 3억7000만달러(약 4020억원)에 자국 인터넷 동영상 업체 PPS의 동영상 사업부를 인수한다고 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바이두는 PPS를 자사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인 '아이치이닷컴'과 통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 것이다. 이번 인수로 아이치이닷컴은 중국 인터넷 동영상 업계의 선두주자인 '유쿠(優酷)'를 제칠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 발간되는 경제주간지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는 이에 대해 리옌흉(李彦宏) 바이두 회장이 지난달 성장전략으로 "새로운 서비스 창출보다 기존 기업 인수를 선호한다"고 말한 것과 일맥상통하다고 최근 전했다.
중국 인터넷 시장이 개인용 컴퓨터(PC)에서 모바일로 이동하면서 바이두의 성장세가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26일 발표된 바이두의 올해 1ㆍ4분기 실적에 따르면 순이익은 20억4000만위안(약 3612억2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 늘었다. 이는 시장 예상치 21억9000만위안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더욱이 지난 5년 동안 순이익이 평균 64% 성장해온 점을 감안하면 성장세가 크게 꺾인 것이다.
투자은행 브린 캐피털은 "바이두의 성장세가 둔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바이두의 미 예탁증권(ADRs)은 최근 12개월 사이 31.5% 하락하는 등 성장 기대감이 낮아졌다. 반면 새로운 검색 사이트 치후(奇虎)닷컴은 급성장하면서 바이두의 경쟁사로 떠오르고 있다.
바이두로서는 변화한 모바일 환경 적응에 뒤진데다 새로운 경쟁사마저 등장해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따라서 이번 PPS 인수는 바이두가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새로운 성장동력 찾기는 바이두만의 일이 아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阿里巴巴)는 지난달 5억8600만달러에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 지분 18%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게임 서비스 업체 텐센트(騰訊)는 '중국판 카카오톡' 위챗 인수로 모바일 시장에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블룸버그인더스트리의 프라빈 메논 애널리스트는 "알리바바의 웨이보 지분 인수로 한 방 먹은 바이두가 PPS 인수로 이를 만회하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바이두ㆍ알리바바ㆍ텐센트의 모바일 생태계를 누가 주도할지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며 "이들 업체는 모바일 광고 수익은 물론 모바일 상거래, 게임, 콘텐츠 판매에도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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