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관영 수석대변인은 현안 브리핑에서 "수석비서관회의에서의 사과 발언이 과연 국민들에게 진정한 사과로 받아들여질지 의문이며 내용에 있어서도 미흡하다는 점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그는 특히 "이번 사태의 근본원인이 국민 대다수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잘못된 인사를 강행한 대통령 본인에게 있는 만큼, 본인의 인사상 과오에 대한 사과가 먼저 이루어져야 했다"고 말했다.
통합진보당은 홍성규 대변인 논평을 통해 "수석비서관회의 모두발언을 통한 사과는 진심어린 대통령의 대국민 공식사과를 촉구했던 국민들의 마음을 전혀 헤아리지 못한 것이며 이번 사태의 엄중함을 과연 인식하고 있는 것인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홍보수석에 이어 비서실장까지 내보냈으나 여의치 않자 여론에 등떠밀려 억지로 나선 모양새라는 지적이다.
진보당은 "이남기 홍보수석의 '대통령께 셀프사과', 허태열 비서실장의 '한참 모자란 사과'에 이어 박근혜 대통령이 등떠밀린 모양새로 직접 나선 오늘의 '모두발언 사과'까지(이어지고 있다)"면서 "청와대는 아직까지도 이토록 상황파악, 사태인식이 전혀 안되는 것인가. 청와대에서 사과랍시고 내놓을 때마다 국민들의 분노는 더 커지고 있다"고 따졌다. 이어 "이렇게 대충 넘어가려 한다면 추후 민심은 걷잡을 수 없을 것이며 이 모든 상황에 대해 전적으로 박근혜 대통령이 고스란히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보정의당은 이정미 대변인 논평을 통해 "대통령의 사과는 형식에서도 내용에서도 받아들이기 힘들다"면서 "대통령의 직접 해명과 사과를 듣고자 하는 국민들 앞에 나왔어야 했다"고 말했다. 정의당은 또한 "'제1호인사', '오기인사'의 당사자였던 대통령 본인의 책임에 대해서 깊이 반성하고, 집권 초반 줄줄이 터져 나왔던 인사문제에 대한 총체적인 성찰과 개선을 다짐해야 했다"고 말했다.
정의당 박원석 원내대변인은 "청와대의 조직적 축소.은폐 의혹과 윤창중 전 대변인을 도주시킨 정황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는 사과문을 통해 명확히 읽어내기 어렵다"며 "윤 전 대변인과 청와대의 너저분한 진실공방 역시 박 대통령이 약속한 철저한 조사에 반드시 포함돼야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또한 "이번 사건을 최초로 보고받은 시점이 언제였으며 가장 먼저 내린 지시는 무엇이었는지 국민 앞에 소상히 밝혀야할 것"이라며 "박 대통령은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로 허태열 비서실장을 비롯해 청와대 수석비서관 전원을 엄히 문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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