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재단 첫 여성회원 된
미국에서 발간되는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 인터넷판은 최근 블레이클리가 자기 재산을 절반을 사회에 쾌척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블레이클리는 다른 억만장자 8명과 함께 재산 기부를 서약했다. 이로써 기부서약 운동이 시작된 2010년 이래 서약자는 114명으로 늘었다.
블레이클리는 이미 왕성한 자선활동을 펼쳐왔다. 지금까지 그의 자선활동은 여성들을 돕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그는 멘토인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과 함께 미혼모 가정, 실업 여성, 아프리카 여성 지원에 힘썼다. 그는 2006년 자기 이름을 딴 '사라 블레이클리 재단' 설립 이후 본격적인 자선활동에 나섰다. 최근 여성 노숙자에게 직업을 알선하고 숙소를 제공하는 '임파워먼트 계획'에 10만달러나 기부했다. 그는 임파워먼트 계획 설립자인 여성운동가 베로니카 스콧을 만난 게 가장 큰 수확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블레이클리는 기부서약에 동참한만큼 더 많은 인권운동가와 만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는 "게이츠와 버핏의 도움으로 노련한 자선활동가들의 지도를 받을 수 있게 됐다"면서 "이는 놀라운 기회"라고 밝혔다.
블레이클리를 억만장자로 만든 것은 번뜩이는 아이디어 하나다. 팬티 스타킹 발목 부분을 가위로 잘라난 게 몸매 보정용 속옷의 효시다. 그는 놀이공원 매표원과 복사기 외판원으로 아르바이트하면서 모은 5000달러를 몽땅 투자해 기능성 속옷 사업에 뛰어들었다.
스팽크스의 속옷은 유명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가 선호하는 제품 가운데 하나다. 이후 영화배우 기네스 펠트로, 제시카 알바, 브룩 쉴즈, 가수 비욘세가 스팽크스를 입는다고 털어놓았다. 이런 인기 덕에 급성장해온 스팽크스는 보정 속옷 부문에서 판매 1위를 기록 중이다.
블레이클리는 지난해 미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00인'에 이름을 올렸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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