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만원대 수입차 시장, '폴로'가 살릴까?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독일차의 인기가 2000만원대 중저가 수입차 시장도 살릴 수 있을까. 폭스바겐이 독일차 브랜드 최초로 2000만원대인 폴로를 출시하며 그간 국내에서 좀처럼 기를 펴지 못했던 중저가 수입차 시장의 반전 포인트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28일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4월 말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는 2000만원대 수입차 모델은 7개사 12모델이다. 이는 지난해 이맘때 4개사 5매 모델 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중저가 수입차는 수입차 대중화와 맞물려 최근 몇년 간 잇달아 출시돼 큰 관심을 모았으나, 정작 판매실적은 신통치 않았다. 지난해 전체 수입차 등록대수(13만858대) 가운데 2000만원대는 2696대로 2.1%에 그쳤다. 같은 기간 1억5000만원 이상 고가 수입차가 훨씬 더 많이 판매됐다.
현재 국내 시판중인 모델을 살펴 보면 유럽차는 3개 브랜드, 4개 모델이다. 피아트 500(2690만원), 시트로앵 DS3(2890만~2990만원), 푸조 208(2630만~2990만원), 푸조 207CC(2990만원) 등이다. 일본차는 도요타 코롤라(2590만원)와 라브4(2980만원), 닛산 큐브(2260만원), 혼다 시빅(2590만원), 미쓰비시 랜서(2990만원) 등 6종이다. 이밖에 미국차는 포드 포커스(2990만원)와 크라이슬러 지프의 컴패스(2950만원) 등 2종이다.
2000만원대 수입차의 연이은 출시에도 불구하고 판매가 부진한 까닭은 아직까지 국내에서 수입차에 대한 인식이 '고급, 대형차' 중심에 제한돼 '소형, 중저가'에 미치지 못했다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2000만원대 소형 수입차보다는 국산 중형차를 사겠다는 인식이 대다수라는 셈이다.
또한 독일 4사를 비롯해 수입차 업계에서도 상대적으로 규모가 크고 판매망이 넓은 업체들이 중저가 시장에 뛰어들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풀이도 제기됐다.
이 가운데 폭스바겐코리아는 최근 2000만원대인 폴로를 론칭하며 올해 2000대이상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소형 수입차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다. 독일차 브랜드가 2000만원대 수입차를 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국내 시장에서의 독일차 인기와 폭스바겐의 국내 영업망 등을 감안할 때, 폴로 출시를 기점으로 중저가 수입차 시장의 활성화가 기대된다.
올 하반기에도 2000만원대 수입차 출시는 연이어질 예정이다. 푸조와 시트로앵은 올 하반기에 208 고성능 GTI 버전과 DS3 카브리오 버전을 출시한다. 닛산 쥬크의 출시와 혼다 인사이트의 수입 재개도 하반기부터 이뤄진다.
박동훈 폭스바겐 코리아 사장은 "지난 2005년 디젤 골프를 출시할 때도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제는 '수입차는 디젤차'라는 공식을 만들어냈다"며 "현재도 소형 수입차가 성공하긴 쉽지 않을 것이란 여론이 있지만 이를 이겨내고 폴로를 한국시장에서 성공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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