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때 사자" 아시아 金 사재기 열풍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아시아에 '금 사재기' 열풍이 불고 있다. 최근 금값 폭락으로 저렴한 상품에 투자하는 이른바 '특가 사냥꾼들'이 금을 대규모로 매수하고 나선 탓이다.
영국 경제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홍콩의 은행ㆍ보석상 등 실물시장에서 최근 금 거래 열풍이 목격되고 있다고 전했다.
금 거래소에서는 몰려드는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울만큼 매수 행렬이 잇따랐다. 22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上海) 금 거래소는 사상 최대 거래 규모를 기록했다. 베이징(北京) 보석 매장 밖은 금을 사기 위해 줄 선 사람들로 북적댔다.
스위스계 은행 UBS의 귀금속 애널리스트 요니 테베스는 "실물시장이 저렴해진 금 가격에 반응하고 있다"며 "특히 이번주 아시아로 유입되는 금이 더 많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ㆍ홍콩ㆍ인도 등 아시아의 금 매수 열풍은 며칠 전 금융 투자자들이 수억달러 규모의 금 관련 자산을 팔아치운 것과 대조적이다. 아시아의 강력한 금 수요와 맞물려 25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선물 6월 인도분 가격은 전날 보다 2.69% 오른 온스당 1462.00달러로 거래됐다.
홍콩 금은거래소의 헤이우드 청 대표는 "폭발적인 금 수요로 회원사들이 금을 사들이면서 거래소 보유 물량은 바닥났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지난 20년 사이 이런 열풍은 처음"이다.
금 실물 수요의 잣대인 순금 거래는 최근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세계 최대 보석상인 저우다이푸(周大福)는 중국 관광객에게 인기 있는 지역의 매장에서 금괴가 매진됐다고 밝혔다. 저우다이푸도 이처럼 강력한 실물 수요는 1980년 이래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은 인도에 이어 세계 제2의 금 소비국이다. 지난 19일 베이징의 대형 금 매장 차이바이(菜百)에서는 금을 사려는 고객들이 10m 넘게 줄 서기도 했다. 지난 22일 상하이 금거래소에서 금 거래량은 최상 최대인 43t을 기록했다. 이전 최대 기록은 지난 19일의 30.4t이다.
세계 최대 금 소비국인 인도에서도 강력한 금 수요가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인도의 금 매수량은 다른 아시아 지역의 매수량보다 적은 수준이다. 소비자들이 현지 시세가 10g당 2만5000루피(약 51만7500원) 밑으로 떨어지기만 기다리고 있는 탓이다.
그러나 인도의 금 거래량도 평소 수준을 웃도는 것이다. 인도의 금 투자자들은 금값이 이미 바닥을 쳤다며 조만간 다시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다음달 힌두교 축제 기간이면 수요가 폭증해 금값에 날개를 달아줄 것이기 때문이다. 영국 런던 소재 바클레이스 은행의 귀금속 애널리스트 수키 쿠퍼는 "인도에서 금 실물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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