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4월 들어 항공사고가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봄을 맞아 항공사들이 승객 모시기에 적극 나선 시점에서 안전불감증 논란까지 일고 있다. 각 국의 항공감독당국은 사건사고가 발생함에 따라 더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혐한류, 대한항공 위협?= 일본의 NHK방송은 지난 14일 인천공항을 출발해 미국 로스앤젤레스(LA)로 향하던 대한항공(KAL) 여객기(기종 보잉 777)가 14일 밤 이상 징후로 인해 도쿄 나리타(成田)공항에 비상착륙했다고 보도했다.

NHK는 이날 오후 9시40분께 대한항공 여객기가 '조종석에서 연기가 났다'고 나리타 공항에 연락한 뒤 오후 10시 넘어서 공항에 착륙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실상은 달랐다. 대한항공은 인천공항 정상 이륙 후 1시간30분 가량 경과한 시점에 L2 도어(항공기 왼쪽 두번째 문)근처에서 고무 타는 냄새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에 해당 항공기 기장은 최근접 공항인 도쿄 나리타공항에 22시6분 정상 착륙했다고 강조했다.

조종석에서 연기가 난 것과 주방에서 고무가 타는 냄새가 난 것과는 판이하게 다른 원인에서 나온다.


여기에 비상착륙은 기내 중대 결함이나 비상사태로 운항이 불가능해 지상에 긴급히 착륙하는 것을 말한다. 이상 징후 감지 후 승객들의 안전을 위해 정식적인 착륙 허가를 받고 공항에 회항하는 것과는 다르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알 수 없으나 명백한 오보가 난 셈이다.


관련해 대한항공은 일본방송이 저지른 수난을 수습하느라 진땀을 뺐다.


◆그 항공기는 왜 바다로 곤두박칠쳤을까?= 이어 지난 13일에는 인도네시아 휴양지 발리로 향하던 인도네시아의 라이언에어가 착륙 직전 바다에 곤두박질쳤다. 항공기(B747-800)는 두 개로 쪼개졌다.


외신 등에 따르면 이날 두 동강난 항공기에 타고 있던 승객들은 곧 착륙한다는 방송이 나온 뒤 추락했다고 회상했다. 갑자기 기내 불빛이 모두 꺼지더니 항공기가 바다로 추락했다는 것. 승객들은 아비규환 속에서 출입구로 달려들었고 바닷물은 점차 기내로 흘러들었다.


이날 승객 101명과 승무원 7명 등 108명은 전원 구조됐다. 다행히 추락한 지역이 얖은 바닷가였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추락한 해역은 공항 활주로 끝에서 반경 약 50m 정도 거리였다.


라이언에어는 민영 항공사로 인도네시아 시장점유율이 50% 가량되는 항공사다. 하지만 유럽연합(EU) 국가들은 안전 운항에 대한 불신으로 자국 내에서 라이언에어의 운항을 금지하고 있다.


◆에어브리지 붕괴로 문짝 떨어진 캐세이퍼시픽= 지난 7일 오후 6시께 터미널1 탑승구71에서 캐세이퍼시픽 소속 CX532편(A330)에 승객이 탑승하던 중 에어브리지가 붕괴했다. 이에 따라 항공기 앞문도 함께 떨어져 나갔다.


사건은 항공기 뒤편 탑승구에서 시작됐다. 브리지가 떨어지면서 앞쪽 탑승구에 접현돼 있던 브리지도 순차적으로 무너졌다. 앞쪽 브리지의 붕괴와 함께 해당 항공기 앞문도 함께 떨어졌다. 에어브리지는 항공기와 공항을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하는 장비다.


승객이 모두 탑승한 상태에서 이뤄진 사고로 승객들과 승무원의 부상은 없었다. 하지만 브리지 안에 있던 조업사(HAS) 소속 직원이 크게 다쳐 병원으로 후송됐다.


이후 홍콩공항 측은 이번 사고의 원인에 대해 조사 중이다. 하지만 홍콩 현지 언론들은 항공기가 비행 준비를 마치지 않은 상태에서 먼저 움직였을 수 있다는 추측성 보도에 내놓고 있다. 문이 닫혀있지 않은 상태에서 움직여 문짝이 떨어졌다는 추측이다.


◆중국女 3명의 항공기 천장 밀항기= 이달 들어 항공보안 분야에서도 큰 사건이 발생했다.


중국인 여성 3명은 이달초 항공기 천장에 20시간 넘게 숨어 미국으로 밀입국했다가 적발됐다.


이들은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서 B747-400항공기를 타고 인천공항에 닿았다. 하지만 내리지 않고 승무원들만 머무는 승무실 천장에 쭈그리고 앉아 숨었다. 승객들과 승무원이 내리고 보안요원들의 수색까지 이뤄졌지만 중국인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들이 탄 항공기는 홍콩, 일본, 인천 등을 거쳐 미국 LA까지 넘어갔다. 이들이 내릴때까지 어느 곳에서도 이들의 존재를 확인하지 못했다. 이들은 LA에서 공항당국에게 적발되자, 정치적 망명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진다.


현재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은 중국인 3명의 ‘밀입국 루트’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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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국토교통부도 이에 따라 긴급 점검에 나섰다.


국토부 관계자는 "우리나라 국적 항공사에서 이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승무원 휴게실에 대한 보안점검을 강화하고 출입문을 꼭 잠그도록 의무화했다"고 말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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