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매 개시와 함께 서점 앞에 긴줄이 이어지는 장사진이 펼쳐지는가 하면 사전 예약만 50만 부를 돌파했다. 일본언론들은 판매 현장을 생중계하며 인기에 불을 지폈다.
늦은 시간임에도 서점 앞에는 150명 이상이 줄지어 섰다. 30여명의 기자들은 취재경쟁을 벌였다.
판매를 한시간 앞둔 전날 오후 11시에는 문예평론가 후쿠다 가즈야(福田和也)를 중심으로 40여명의 하루키 팬들이 모여 제목뿐인 작품에 대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도 보였다.
요코하마에서 달려와 가장 먼저 책을 구입한 대학생 야마시타 카즈키는 "무라카미 작품의 매력은 수십 번 읽어도 다 이해 할 수 없는 깊이"라며 "돌아가는 기차도 없기 때문에 서점 근처에서 밤새 읽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하루키의 신작은 일본 출판계를 강타했다.
3년만의 신작에 주문이 몰리며 출판사측은 3번이나 추가 인쇄를 했다. 서점들도 비상이 걸렸다. 일부 서점들은 신작 판매 시작 당일 개점 시간을 오전 10시에서 7시로 앞당기고 특별 코너를 개설하며 판매에 열을 올렸다.
일본 출판계는 팬들의 열기를 고려할 때 이번 신작이 전작 '1Q84'의 인기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책은 지금까지 일본에서만 774만부가 팔렸다.
오카노 진(岡野進) 규슈대(九州大)언어문화연구원 교수는 "하루키의 작품은 독자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수준을 유지해 만족도가 높은 것이 인기의 이유다"라고 말했다.
김재연 기자 ukebi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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