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유가 가격 통제 완화키로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중국 정부가 가솔린과 디젤유에 대한 가격 통제를 완화하겠다고 26일 밝혔다고 월스트리트(WSJ)가 보도했다. 이에 따라 중국의 기업과 소비자들은 국제 유가 변동을 과거에 비해 직접적으로 체감하게 될 전망이다.
과거 중국의 유가는 국제유가 바스켓에서 22일 거래일 중 유가 변동폭이 4%를 넘어설 때에 가격을 조정할 수 있었다. 이번에는 4% 가격 인상 조항을 없애는 동시에 거래일 기준도 10일로 낮췄다.
국가개발개혁위원회(NDRC)는 "4% 기준선이 높은데다, 가격변동폭 시준 산정일도 길어서, 국제 유가 변동폭이 중국의 석유 가격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중국은 그동안 원유의 해외 의존이 높아진데다, 심각한 대기 오염 등으로 인해 종전과 같은 유가 가격 통제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었다. 과거 석유 공급 업체들로서는 해외 유가가 변화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정한 가격을 맞춰야 했다. 이 때문에 기업들은 채산성을 맞추기 위해 원유 정제 등에 대한 투자를 미뤄왔다.
이번 가격 통제 완화 조치로 인해 단기적으로 중국의 유가가 오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유가 상승으로 인해 원유 정제 기업들의 수익은 향상될 전망이다. 이들 기업은 대기오염을 낮추기 위한 정제 시설 등에 투자를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의 유가 인상을 허용하는 이번 조치는 중국 경제가 보다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위한 일종의 유인책의 성격도 크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물가 등에 부담이 있을 경우에는 가격 안정조치를 지시할 수 있는 방안을 규제완화책에 포함시켰다. 린보창(林伯?) 샤먼대학(廈門大學) 중국에너지경제연구센터는 "정부의 유가 통제 완화 방안은 국제 유가의 급등락에 따른 충격에 대해서는 보호장치를 마련한 가운데 유가 자율화 방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조치가 완전한 시장 가격을 반영한 체계는 아니지만, 올바른 방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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