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빗물을 모아 하수도로 보내는 역할만 하는 빗물받이에서 빗물을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침투형 빗물받이'·'침투트렌치'를 도입한다고 26일 밝혔다. 이 시설들은 기존 빗물받이에 빗물이 빠져나갈 수 있는 구조의 침투통, 투수관 등을 연결한 것이다. 올해 여름 우기 전까지 서울시내 전역 38개 지역에 침투형 빗물받이 920개와 침투 트렌치 850m가 설치된다. 자치구별로 사전조사를 실시, 도로침수 지역을 중심으로 설치가 진행될 계획이다. 시는 총 40억원의 예산배정을 완료, 공사가 끝날 때 까지 관리감독을 맡는다.
이번 빗물 침투형 빗물받이 도입은 이러한 문제들을 빗물을 활용한 물순환 환경 회복에 기여, 우수유출 저감으로 침수피해 저감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앞서 지난해 2월 박원순 서울시장은 일본 도쿄 후카사와 환경공생임대주택단지를 방문, 보도포장이 투습성 포장으로 돼 침수방지 효과가 큰 모습을 눈여겨 본 바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독일이나 일본은 이미 도시계획차원에서 침투형 빗물받이를 적용하는데, 우리는 도시계획이 이미 이뤄진 기존 시가지에다 설치를 처음 실시하게 된 것"이라며 "침투형 빗물받이 도입은 기존 하수도시설물의 패러다임 전환으로 큰 의미가 있으며 적은 비용으로 큰 침수저감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진희 기자 valer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