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억조 현대차 부회장 경질 배경은?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김억조 현대차 노무총괄담당 부회장의 전격 사임 표명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8일 현대차에 따르면 김 부회장은 일신상의 이유로 사의를 표명했다. 지난 2012년 1월 노무총괄담당 부회장에 오른 이후 1년 2개월만이다. 그는 지난 1976년 현대차에 입사해 부회장까지 오른 전설적인 인물로 통했으나 근속연수 37년을 마지막으로 일선에서 물러나게 됐다.
그는 지난해 10월 이후 계속되고 있는 비정규직 문제에 이어 3월부터 실시되고 있는 주간 2교대제 시행과 관련해 노조와 사사건건 대립해왔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해 노무총괄담당 부회장직에 오른 이후 난관이 적지 않았다"며 "울산공장 공장장을 해온 경험으로 노사문제를 풀어갈 것으로 예상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올들어 김 부회장이 해결해야할 문제는 비정규직 정규직화와 주간연속 2교대제 시행을 둘러싼 갈등으로 압축된다. 회사측의 입장만을 대변한 강경한 입장표명이 되려 부메랑이 돼 돌아온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현대차 비정규직 노조는 최초 제시안을 포함해 ▲모든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고소·고발·손배 가압류 철회 및 명예회복 ▲대국민 공개사과 ▲비정규직 노동자 추가 사용 금지 ▲구조조정 중단 ▲노동조합 활동 보장 등 6대안을 고수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제시안 모두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혔다. 연초 아시아경제와의 단독 인터뷰에서도 “노조 문제와 관련해 연초부터 너무 잡음이 많다”며 “협의 가능한 요구안이 있어야 해결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비정규직 노조는 전면 파업에 이어 사측에 독자교섭을 요구하는 등 강수를 두기도 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잠잠했던 정규직 노조와의 갈등도 고개를 들었다. 3월 4일부터 실시된 2교제대 시행 이후 주말특근 임금 보전과 관련해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했다. 주간연속 2교대제 실시 후 주말특근 보수기준을 '0+14' 형태에서 '8+9' 형태로 전환한다는 큰 틀에는 합의했으나 감소분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은 것.
회사측은 "주말 역시 주간과 같이 '8+9'체제를 유지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최고 350%의 심야할증수당을 적용해 달라는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전했다.
한편 김 부회장의 사임표명 직후 윤갑한 울산공장장(부사장) 역시 담화문을 통해 2016년 상반기까지 비정규직 3500명 신규채용을 비롯해 비정규직 해고자 114명 재입사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윤 공장장은 김 부회장의 가장 유력한 후임으로 거론되고 있다. 윤 부사장은 이날 사장으로 승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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