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작년 실적 반토막 거래소의 비명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지난해 증시 부진으로 주식거래 대금이 급감하면서 한국거래소 실적도 반토막이 난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이 급격히 줄면서 배당액도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6일 아시아경제가 단독 입수한 거래소의 '2012년 재무제표(잠정)'에 따르면 거래소의 지난해 영업수익은 3476억원으로 전년의 4212억원에 비해 17.5% 감소했다. 또 영업이익은 729억원으로 2011년의 1722억원 대비 57.7%, 당기순이익은 1222억원으로 전년의 2602억원에 비해 53% 각각 줄었다.
거래소 수익이 이처럼 반토막이 난 것은 지난해 거래대금 급감 및 상장 위축, 수수료 인하 등으로 수수료 수입이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거래수수료는 2566억원으로 전년대비 18.9% 줄었고 상장수수료는 191억원으로 40.3% 감소했다.
거래소 수익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고 있는 파생상품시장도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른 투심 위축과 각종 파생상품 규제로 지난해 일평균거래대금이 54조6000억원으로 전년(66조3000억원) 대비 17.7% 축소됐다. 선물시장의 일평균거래대금은 53조3000억원으로 전년대비 17.3%, 옵션시장의 일평균거래대금은 1조2000억원으로 30.2% 줄었다. 또 유가증권시장의 지난해 일평균거래대금은 4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0% 정도 축소됐고 코스닥 시장은 2조1000억원으로 5% 줄면서 1997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수수료 인하도 실적 감소의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거래소는 지난해 5월부터 증권거래 관련 수수료를 20% 일괄 인하했다. 이에 따라 주식거래 수수료율은 기존 0.2845bp에서 0,2276bp로, 선물거래 수수료율은 0.0263bp에서 0.017bp로 낮아졌다.
기업공개(IPO) 시장이 얼어붙으며 상장수수료도 크게 줄었다. 지난해 국내 IPO 규모와 건수는 각각 1조원, 28건으로 전년 대비 각각 76%, 62% 감소하며 금융위기 이후 가장 참담한 실적을 나타냈다.
그동안 거래소는 고배당 논란에 시달려왔지만 올해는 사정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수익이 급감하면서 거래소의 주주배당액도 대폭 줄어들기 때문이다. 거래소는 지난해 배당금으로 319억원을 책정했다. 전년 607억원에 비해 거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으며 2007년 이래 최저 수준이다. 거래소의 배당액은 2007년 327억원, 2008년 529억원, 2009년 673억원, 2010년 812억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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