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관계 급랭.. 일본車 전전긍긍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한국토요타, 한국닛산, 혼다코리아 등 일본차 브랜드가 지난주 일본 시마네현이 강행한 다케시마의 날 행사 이후 파급효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한일관계 악화에 이어 중일관계까지 급속하게 냉각되면서 전전긍긍했던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또다시 한국시장에서 악재를 만났다.
25일 수입차업계에 따르면 한국토요타 등 일본 자동차 브랜드들이 지난주 일본 시마네현이 주최한 다케시마의 날 행사 이후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는 한일관계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올림픽을 전후로한 한일관계 악화로 판매대수에 회복세 둔화 등을 경험한 일본차 브랜드가 또다시 양국의 정치적 문제로 악재를 맞은 셈이다.
이번에 다시 불거진 한일관계 악화가 일본차 브랜드의 회복세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박근혜 18대 대통령 취임식과 맞물려 한일관계의 골이 더욱 깊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일본계 수입차 브랜드 한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한일관계 악화를 극복하기 위해 적지않은 마케팅 비용을 쏟아 부었지만 효과가 만족스럽지는 않았다"며 "독도를 둘러싼 외교적 갈등이 일본 상품 불매운동으로 이어지지 않기만을 바란다"고 말했다.
일본차 브랜드 3사의 판매대수는 잇단 한일관계 악화로 여전히 전성기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최대 일본차 브랜드 도요타는 지난해 전년 동기 대비 7.8% 성장한 1만1268대를 판매했으나, 주요 독일차 브랜드 대비 성장 폭은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특히 렉서스 브랜드의 판매대수는 강남쏘나타 신형 ES 등 출시에도 불구하고 3.7% 증가하는데 그쳤다.
한국닛산과 혼다코리아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지난해 이들 두 회사의 판매대수 증가폭은 각각 1.78%, 3.08%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BMW,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등 독일차 브랜드가 두 자릿수대 성장세를 기록했다.
올들어 1월 판매도 일본차 브랜드의 성적은 저조했다. 도요타 브랜드의 판매대수가 전년 동월 대비 40% 이상 감소한데 이어 닛산 역시 26% 이상 판매대수가 줄어들었다. 지난해 연말 신차를 집중적으로 출시한 혼다만 33% 성장했지만 기저효과에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다.
한편 지난주말 이후 반일감정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지난 22일 일본 시마네현에서 열린 '다케시마의 날' 행사 이후 이에 격분한 40대 남성이 주한 일본대사관에 오물을 투척해 경찰 조사를 받기도 했다. 한국 외교통상부 역시 다케시마의 날을 정부 행사로 격상한 일본 정부에 강력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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