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구성원들, 매립 끝난 곳에서 매립 중인 곳으로 변경에 반발

[아시아경제 김영빈 기자] 인하대 송도캠퍼스 예정부지 변경을 둘러싼 논란과 갈등이 커지고 있다.


교수회, 총동창회, 총학생회, 인천경실련 등으로 구성된 인하대 송도캠퍼스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정재훈 교수회 의장)는 22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시와 대학에 부지 변경 협상 중단과 기존 부지 캠퍼스 건립 추진을 요구했다.

비대위는 이미 매립이 끝난 송도 5·7공구에서 매립 중인 11공구로 캠퍼스 이전 부지를 변경할 경우 송도캠퍼스 건립이 크게 지연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현재의 용현동 캠퍼스가 강의실 부족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송도캠퍼스 건립이 늦어지면 대학의 경쟁력이 그만큼 약화된다는 것이다.

인하대는 오는 2014년 5·7공구 송도캠퍼스를 부분 개교할 예정이었으나 11공구는 오는 2015년 매립이 끝난다.


이러한 비대위의 입장은 인하학원(한진재단)의 투자 의지를 믿을 수 없다는 불신이 바탕에 깔려 있다.


이들은 5·7공구 송도캠퍼스 부지 22만4000㎡의 매매대금 1000억원 가운데 이미 납부한 계약금과 중도금 403억원도 재단이 투자한 것이 아니고 학교 측 예산으로 충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인하대 송도캠퍼스 부지 이전은 인천경제청이 미국 엠코테크놀로지와 송도 5·7공구 투자유치 양해각서를 맺으면서 대학 측에 먼저 제안했다.


학교 반경 200m 이내에는 공장이 들어설 수 없는데 인천경제청이 이를 어기고 이중계약을 맺은 셈이다.


이후 인천경제청과 인하대는 협상을 통해 송도캠퍼스 11공구 이전에 사실상 합의했다.


인천경제청은 11공구 이전 대가로 인하대에 캠퍼스 주변 완충녹지대를 설치해 주고 지식기반서비스 용지 4만9500㎡를 조성원가로 공급키로 했다.


또 이미 송도에 들어선 인하대 산학협력관 용적률 상향조정, 글로벌대학캠퍼스 일정기간 부상사용도 약속했다.


시민단체는 인천경제청의 이러한 약속은 1000억원대의 시민 재산을 한진그룹에 특혜 제공하는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인하대는 경제청의 제의를 받아들여 22일 재단 이사회에서 송도캠퍼스 이전부지 변경을 의결할 것으로 전해졌다.


인하대 관계자는 “11공구 매립기간에 설계와 인허가 절차를 밟아 송도캠퍼스 건립 기간을 단축하겠다”며 “송도캠퍼스 조성이 다소 늦어지지만 조건이 좋아져 학교의 장기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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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인하대 본부는 수익부지 제공 등이 재단에게 이익이 될 것이라고 판단해 대학 발전을 무위로 돌리는 굴욕적 협상을 하고 있다”며 “인천시와 대학이 구성원의 동의 없이 송도캠퍼스 부지 변경을 강행한다면 법적, 도덕적, 정치적 책임을 묻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경고했다.


김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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