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은 이와 정반대라고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가 최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코코아의 주산지로 알려진 아이보리코스트 일대의 농민들은 코코아 재배로 큰 돈을 벌기는 커녕 코코아 재배를 포기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지역에서 대를 거쳐 코코아를 재배했던 한 농민은 "코코아 시장이 좋아질 것을 앞으로는 좋아지겠지 기대하면서 견뎌왔지만, 상황은 갈수록 더 나빠졌다"고 말했다.
M&M 등의 초콜렛 제품을 만드는 마르스 초콜렛의 배리 마킨 부사장은 "카카오 재배농들이 기아선상에 놓여 있다"며 "지난 수십년동안 다른 농산품들은 생산량이 비약적으로 늘어난데 반해 코코아는 그렇지 못했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코코아 가공업체 베리 칼레보는 초콜렛 시장은 매년 2~3% 성장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국제코코아기구(ICCO)는 카카오의 공급 능력이 10년 전 수준에 그치고 있다며, 내년에는 공급이 수요를 따라오지 못하는 상황을 예상했다. 마킨은 2019년쯤에는 카카오 수요가 공급을 100만t 가량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코코아는 재배하기 까다로운 작물로 알려져 있다. 나무를 심은지 3~5년이 지난 뒤에라야 수확을 할 수 있다. 경작 조건도 까다로워 기운이 18도 미만으로 떨어지거나, 32도 이상 오르는 지역에서는 재배가 안된다. 이 때문에 아이보리 해안 일대가 코코아의 주산지의 해발 100~250m 이상 지역이 주재배 지역이지만, 기후 온란화의 영향으로 좀더 서늘한 450~500m 이상 지역으로 옮겨야 재배가 가능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일단 초콜렛 가격을 장기적으로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재배량을 늘리는게 필수불가결하다. 세계적인 식품 기업들은 생산량을 증대시킬 수 있는 방안을 위한 연구개발에 나서고 있지만, 실제 경작량 증가로 이어질지 지켜봐야 한다.
나주석 기자 gongga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