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김지희가 누구야?"
아직은 프로 무대에서 낯선 이름이 김지희(19ㆍ넵스ㆍ사진)다. 하지만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당당하게 '신인왕'에 등극한 유망주다. 초등학교 4학년 당시 아버지를 통해 골프에 입문한 뒤 불과 2년 만에 국가대표 상비군에 발탁되는 등 천재성을 과시했다. 경남 마산 출신이지만 강원도 원주의 '골프명문' 육민관고등학교로 골프유학을 떠날 정도의 열의를 더해 곧바로 국가대표에도 합류했다.
2011년 말 프로로 전향해 2부 투어를 거치지 않고 시드전을 단숨에 통과해 스포트라이트가 더해졌다, 데뷔 첫 해 성적표도 훌륭하다. 무엇보다 19개 대회에 출전해 1차례의 기권을 제외하면 '컷 오프'가 단 한 차례도 없다는 일관성이 돋보인다. '톱 10' 진입이 두 차례, 물론 김지희는 "우승이 없어 너무 아쉽다"며 불만족스러운 평가를 내렸다.
무리수를 두다가 시즌 막판 부상을 당하는 등 고생도 했다. 손목 통증을 무시하고 욕심을 부리다가 11월 열린 서경여자오픈에서 1라운드만 치른 뒤 결국 짐을 쌌다. 다행히 압도적인 점수 차로 신인왕을 차지하는 데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 코치 추영제 프로가 시즌 중반인 9월 별세해 충격도 컸지만 신인왕 시상식 중 눈물을 쏟아내기 전까지는 흔들림 없이 잘 버텼다.
손은정 기자 ej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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