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당진우체국 김목호 집배원, 흙집에 사는 이모(70)씨에게 추위 물리칠 선물 안겨줘
매서운 겨울 날씨에 나이든 어르신들은 문밖 걸음조차 하기 어렵다. 특히 홀로어르신들은 추위보다 더 한 외로움으로 하루 하루를 지쳐간다.
이씨 집은 흙집으로 방안과 부엌에 냉기가 심하게 돌고 매서운 추위에 견디기 힘든 상황이었다.
찾아오는 사람 한명 없이 외롭게 사는 이씨에게 우편배달부는 반가운 말벗이 됐다.
이 말을 들은 김 집배원은 근무를 마치고 집에 돌아온 뒤에도 어르신의 딱한 사정이 내내 머릿속을 무겁게 했다.
김 집배원은 근무가 없는 토요일 비닐을 사서 이씨 집을 찾아가 흙벽과 거실 앞에 씌워 바람을 막고 비가 오면 우산을 쓰고 화장실을 고쳤다.
김 집배원은 “이씨의 하소연을 듣다보니 문득 저희 아버지 생각이 나 코끝이 찡해졌다. 그 땐 안타까웠으나 위로의 말 밖엔 못해 드렸다”며 “이젠 조금이나마 춥지 않게 지낼 수 있게 돼 내 마음도 든든하다”며 미소지었다.
이씨는 지금은 한결 따뜻하고 편하게 생활하고 있다며 방문한 김신동 집배실장에게 고마움을 전해달라고 말하면서 이 일이 뒤 늦게 알려졌다.
지난 26일엔 당진우체국365봉사단이 이씨 집을 찾아 생활필수품을 전하는 등 이씨에게 당진우체국 직원들이 ‘사랑의 천사’가 됐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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