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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청업체 빚부터 갚은 삼환기업, 법정관리 최단기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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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팔고 협력사 채권부터 갚아…채권단에 신뢰 부여

▲최용권 전 삼환기업 회장

▲최용권 전 삼환기업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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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중견 건설업체 삼환기업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조기졸업 스토리가 업계 화제가 되고 있다. 창업주 별세 등 악조건을 뚫고 자산 매각, 협력업체와의 고통 분담 등 경영진의 적극적인 자구노력이 빛을 발하면서 최단기 졸업이라는 결실을 일궈냈기 때문이다. 경기침체 장기화로 수 년 째 위탁 경영체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건설사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지적이다.
서울중앙지방법원 제4파산부(이종석 수석부장판사)는 17일 삼환기업의 법정관리 종결을 결정했다. 법정관리에 돌입한지 178일째이며 회생계획을 인가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았다. 회생절차의 패스트 트랙(Fast Track)방식이 도입된 이후 최단기 졸업이다.

지난 1946년 창립 이후 중동 시장을 맨 처음 개척한 삼환기업은 지난해 7월 금융감독원의 신용위험 상시평가에서 C등급을 받아 워크아웃 대상에 올랐다. 이후 주채권은행인 수출입은행과 워크아웃 논의 중 돌아온 어음 70억원을 상환하지 못한 채 돌연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이후 삼환기업은 속전속결식 회생계획 실천으로 난관을 수습해 나갔다. 최우선적으로 두 차례에 걸쳐 총 332억원의 소액채무를 해결해 신뢰를 쌓았다. 법정관리 돌입 이전인 6월부터 추진하던 서울 소공동 땅 매각에 성공해서다. 특히 공사 계약을 계속 이행하기로 한 하도급·자재납품업체 357개사의 회생채권 737억원 가운데 약 40%(하도급 183억원, 자재 115억원)를 해결해줬다.
배종두 삼환기업 상거래채권자협의회 단장은 "사측이 소공동 땅 매각 자금으로 채권을 우선 변제하겠다는 약속을 지켰다"면서 "법정관리 중인 다른 건설사들과는 다른 행보로 채권단에 믿음을 줬다"고 말했다.

삼환기업은 법정관리 중 창업주인 고(故) 최종환 명예회장이 별세하는 아픔도 겪었다. 자신의 손으로 쌓아올린 기업의 재기를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고인에 대한 애도가 이어졌다. 아들인 최용권 전 회장은 부친의 역작인 삼환기업의 회생을 위해 11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직원 복리 증진과 사회공헌 기금에 써달라며 본인 명의의 삼환기업 주식 81만5517주 등 액면가 기준 약 71억원 규모를 내놓기도 했다.

삼환기업 관계자는 "경영진이 뼈를 깎는 구조조정 노력이 법원 및 채권자들의 신뢰와 지원을 이끌어냈고, 이것이 회사 경영 정상화를 향한 굳건한 토대가 됐다"고 말했다.

삼환기업이 법정관리에서 조기 졸업 했지만 넘어야 할 산은 아직도 많아 보인다. 세계 경기 회복 여부가 불투명해 신규 수주에 큰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또 현재 검참에서 진행 중인 최용권 전 회장의 비리 의혹 결과도 삼환기업의 회생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삼환기업 관계자는 "태국 치수사업 등 해외수주와 공공 발주 공사 수주에 적극 나설설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회생계획을 충실히 이행하고 신규 공사수주와 매출 증대, 원가절감에 더욱 매진해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거듭 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민찬 기자 lee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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