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인구 700만, 年사고 1만여건...올부터 차처럼 안전단속

▲올해 강조되는 자전거 안전 이용수칙

▲올해 강조되는 자전거 안전 이용수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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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 주말마다 자전거타기를 즐기는 회사원 안전남(가명)씨는 최근 크게 다칠 뻔 했다. 새로 개통한 자전거 종주길에서 신나게 페달을 밟던 중 부주의로 앞서가는 자전거를 피하지 못하고 넘어진 것. 의무규정인 안전장구를 착용하고 있어서 다행이었다. 이 일을 겪고 나서 안 씨는 주변 사람들에게 늘 '안전한 자전거 타기'를 강조하게 됐다.


2011년에만 1만 여건이 넘는 사고가 발생했지만 아직까지 자전거 안전에 대한 인식은 부족한 게 사실이다. 엄연히 도로교통법 상 이륜차 개념에 속해 사고발생 시 관련법규를 따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전거를 '차'로 인식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이에 자전거정책 주무부서인 행정안전부는 올해 다양한 제반활동을 통해 '자전거안전'을 강화할 예정이다.

◆라이딩 중 휴대폰 사용 금지=최근 장장 1757㎞의 국토종주 자전거길이 개통되면서 자전거를 탈 수 있는 환경이 좋아졌다. 자전거길 확장에 따라 안전사고를 예방하려는 정부당국의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당장 지난해 국무회의를 통과한 '휴대전화 등 정보통신기기 사용 금지' 법안에 따라 올 3월부터 기기 사용 시 3만원의 범칙금이 부과된다. 휴대전화는 물론 라이딩 중 모든 정보통신기기 사용이 금지된다. 최근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 사용이 늘면서 사고가 잦아진 게 입안 배경이다. 정부는 법 시행으로 사고가 감소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휴대전화 사용금지 외에도 '5대 위험행위'로 꼽은 자전거길 과속(30km/h), 음주, 안전모에 대한 이용수칙도 도입될 예정이다. 무엇보다 안전이 강조되는 사안들이다.

행안부에 따르면 자전거 사고는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2008년 1만848건에서 2011년1만2121건으로 증가했다. 사망사고도 2011년 275명이나 된다. 대부분 두부손상이 사망원인으로 분석된다. 도로교통공단이 지난 2008~2010년 자전거 사고 사망자를 분석한 결과 77%인 724명이 머리 손상으로 인해 사망했다.


행안부는 모든 연령대에서 자전거전용도로를 주행하는 경우 안전모를 반드시 착용하도록 지도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도로교통법 제11조에 따르면 어린이가 자전거를 타는 경우에만 의무적으로 '안전모' 착용이 강조된다. 올 하반기에는 이를 손봐 관련법규를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20~30km 안전 속도 제한=앞으로 자전거 속도도 제한될 예정이다. 자전거 과속은 그동안 자전거 비이용자들의 원성을 샀던 부분이다. 자전거 속도제한에 대한 규정이 전무한 현 상황에 당국은 법 개정을 통해 자전거길 구간별 특성에 따라 20km 내지 30km의 안전속도를 정하고, 이를 준수토록 자전거길 주변에 속도 표지판을 설치 해 안내할 방침이다.


현재 금지 규정으로만 있는 자전거 음주운전에 대해서도 단속이 강화된다. 행안부는 법 개정을 추진해 자전거도 자동차와 같이 음주운전 단속을 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자전거전용 도로에서 술을 마신 상태로 자전거를 타면 처벌을 받게 된다.


행안부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안전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법규 마련과 함께 자전거 안전에 대한 국민들의 공감대 형성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번 발표된 안전수칙도 지난해 9월 일반인과 동호회를 상대로 한 설문조사와 공청회를 토대로 만들어졌다.


자전거족(族)들의 활동반경은 더욱 넓어질 전망이다. 전국 자전거길 종합 안내서비스를 통해서다. 행안부가 지난 4일 오픈한 '자전거 행복나눔' 홈페이지(www.bike.go.kr)는 4대강 국토종주 자전거길을 비롯해 지방자치단체에서 만든 자전거길에 대한 통합 정보와 자전거길 주변 편의시설 정보가 수록돼 자전거 동호인의 편의를 돕는다.


스마트폰 앱을 통해서는 목적지까지 경로와 과속위험, 추락ㆍ낙석ㆍ미끄럼주의 구간을 음성으로 알려주는 내비게이션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또 위치정보를 제공해 가까운 주변시설 등을 그 자리에서 검색할 수 있다. 특히 스마트폰으로 무인인증센터의 자전거 모양 QR코드를 찍는 '사이버인증'도 가능해 국토종주 자전거 길 이용자의 편의와 재미를 더했다는 자평이다.


◆자전거 우선 도로도 등장='자전거전용열차'는 겉모습을 새롭게 바꾸고 운행된다. 코레일은 지난 3일 중앙선 자전거전용 전동열차에 새로운 디자인을 입혀 운행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바뀐 자전거전용열차는 가족이 함께 자전거를 타고 있는 모습을 형상화해 멀리서도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돼 있다. 방창훈 코레일 광역철도본부장은 "자전거 전용 열차의 디자인을 개선해 자전거 이용자의 증가와 지역 관광 활성화를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자전거 전용열차는 평일 하루 12회(용산~덕소 4회, 용산~용문 8회), 주말과 휴일에는 하루 16회(용산~덕소 4회, 용산~용문 12회) 각각 운행 중이다.


자전거가 차량보다 우선시 되는 도로도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승우 새누리당 의원이 대표발의한 '자전거이용 활성화에 관한 법률 개정안'에 따르면 자전거우선전용도로는 교통량이 현저히 적은 도로를 자전거와 자동차가 같이 이용하되 자동차 속도를 제한해 자전거 길을 터주자는 내용이다. 개정안이 통과되면 현행법상 자전거도로에 자전거우선도로가 추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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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기 행안부 자전거정책 과장은 "지속적인 캠페인을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충분한 의견수렴 절차를 거친 후 올 하반기까지 단속이나 제재에 관한 세부적인 방안을 마련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도움말-행정안전부 자전거정책과>


이정민 기자 ljm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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