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끼손가락 걸던 朴-文 …여·야·인수위 3각 허니문?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 김승미 기자] 민주통합당이 10일부터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 체제로 가동되면서 여야와 인수위 간에 3각 허니문(밀월)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박 당선인과 문 위원장의 두터운 신뢰관계가 알려지고 새누리와 민주당 지도부가 상생과 협력의 정치를 시작하자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풍부한 국정경험과 덕망을 두루 갖춘 문희상 의원이 민주당 비대위원장이 된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면서 "인수위가 짧은 기간 내에 맡은 바 소임을 다하려면 야당의 협조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야당의 비대위가 성공하는 데에도 여당의 원만한 협조가 필요할 것이며 여야와 인수위가 소임을 다하는 것이야말로 국민에 대한 도리"라면서 "새누리당은 문희상 위원장이 일하는데 최선을 다해서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유기준 최고위원은 "문 위원장이 어느 계파에 속하지 않은 인물로 알려져 있고, 중도성향 5선으로 국회부의장과 청와대 국정을 두루 해왔기에 작금의 난국을 잘 헤쳐나갈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민주당도 내홍을 딛고 대선패배의 반성과 앞으로의 비전을 보여주고 책임 있는 야당으로서 새누리와 상생정치를 하자"고 말했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대선과 예산안처리 후폭풍과 인수위 인선 및 운영방향 등을 놓고 불편한 관계를 보여왔다. 문 위원장은 전날 기자담회에서, 박 당선인에 대한 여전한 신뢰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문 위원장은 16대 국회에서 박 당선인과 통일외교통상위원회 활동을 함께했으며,2002년 한 일간지의 칭찬릴레이코너에서 당시 한국미래연합 대표였던 박 당선인을 지목하며 "균형감각이나 역사의식이 뛰어나다"며 "한마디로 나무랄 데 없는 정치인"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5년 열린우리당 의장시절에는 문 위원장이 신임인사차 당시 한나라당을 방문, 당시 대표를 맡았던 박근혜 당선인과 만나 "의리와 신뢰를 바탕으로 한 국민을 위한 정치" 실천을 약속하며 새끼 손가락을 걸기도 했다.
박 당선인과 민주당과의 허니문이 원활할지는 미지수다. 문 위원장은 이날은 별도의 일정을 잡지 않고 비대위 구성과 비대위 향후 운영방향 대한 구상에 들어갔다. 3월말 혹은 4월초로 예정된 전당대회에서 새 지도부가 선출되면 문 위원장의 역할이 끝난다.
이 기간에는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와 쌍용차 국정조사와 새 정부의 정부조직개편안, 총리 등 내각인선 등과 관련된 현안이 산적해 여야, 인수위간의 관계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문 위원장도 "민생과 대통합의 방향만 잡고 간다면 반대할 이유가 없다"면서도 "말만 그렇게 하고 실제로는 말도 안 되는 인사만 한다면 도와줄 길이 없다"고 말했다.
박기춘 원내대표는 이날 고위정책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제시한 '따뜻한 성장'과 관련해 "절망에 빠진 노동자를 잊어선 안된다"며 쌍용차 국정조사를 요구했다. 그는 "쌍용차 국정조사는 새누리당도 국민 앞에 공약한 사안이다"며 "백언이 불여일행'이다.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국조 수용을 압박했다. 그는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대해 "국민대통합과 시대청산에 역행하는 인사"라며 자진 사퇴를 요구하고, 만약 인사청문회가 열리면 철저히 준비해 반드시 낙마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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