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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샘근무 사라진다니 좋네요" 현대차 '주간2교대' 시범실시 첫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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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야간조 근무마다 밤새서 일하는 게 힘들었는데, 이제 건강도 챙기고 가족들과도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현대자동차가 밤샘근무를 없애기 위한 주간연속 2교대의 전면 시행을 앞두고 시범운영에 돌입했다.
시범실시 첫날인 7일 오전, 울산공장(근로자 3만3000여명)과 아산공장(3000여명) 근로자들은 평소보다 한시간 이른 7시까지 출근했다. 울산2공장에 근무하는 김모씨는 "일주일마다 주·야간으로 바꿔 밤샘근무를 하는 게 힘들었다"며 "저녁에 일찍 퇴근하면 가족들과 식사도 하고 여가생활도 하고 싶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주간2교대의 도입으로 야간조가 사라지며 이제 현대차 생산직 근로자들은 밤새워 일하지 않아도 된다. 울산공장이 가동된 1967년 이후 45년만에 근무형태가 처음으로 바뀌는 것이다.

이에 따라 1조에 속한 근로자가 오전 7시 출근해 오후 3시40분까지 일하고, 2조는 3시40분부터 다음날 오전 1시30분까지 근무한다. 종전의 제도에서는 주간조가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야간조는 오후 9시부터 다음날 6시까지 일했다. 매주 주·야간조가 서로 밤낮을 바꿔 근무하는 까닭에 근로자들의 건강을 해친다는 지적 등이 잇따랐다.
현대차는 이날부터 2주 간 시범운영한 뒤 오는 3월부터 전 공장에서 주간2교대를 본격 도입할 예정이다. 주간조 근로자만 일하는 전주공장은 당장 주간2교대를 실시하지 않는다.

현대차 관계자는 "심야근로 폐지로 직원들의 건강 증진은 물론 늘어난 여가시간을 활용한 자기계발 및 취미활동을 통해 삶의 질 향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노조 관계자 역시 "근로자의 건강권리를 위해 밤샘근무를 없애고 주간 2교대를 실시하게 됐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당초 현대차 노사는 오전 6시40분부터 주간2교대를 시작하기로 합의했으나, 재조율 끝에 20분 늦춰 오전 7시부터 근무키로 했다.

"밤에는 잠 좀 자자"는 생산현장의 오랜 바람이 결국 이뤄졌지만, 본격 시행에 앞서 거쳐야 할 과정들도 많다. 우선 2조 근로자가 퇴근하는 시간이 새벽 1시30분 께다 보니 대중교통이 이미 끊겨, 자가용을 운전하지 않는 일부 근로자의 경우 귀가과정에서 불편을 겪을 전망이다. 현대차는 통근버스를 배치하고 카풀을 하도록 적극 권장하고 있다.

현대차 노사는 주간2교대 도입에 따른 생산량 감산 등에 대해서는 이미 지난해 임금협상에 각론에 합의한 상태다. 주간2교대 도입시 근로자 1인당 연간 평균 노동시간은 2080시간에서 1934시간으로 146시간 단축되고, 회사는 연간 18만7000대의 감산이 불가피하다. 이에 따라 노조는 시간당 생산대수를 높이고 혹서기 휴게시간 10분 단축, 연휴 전일 정상근무 등 인력운영을 개선키로 했다. 또한 사측도 3000여억원의 설비 투자를 단행하고, 생활임금 보장을 위해 현행 시급제를 월급제로 전환키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시범 운영기간 동안 출퇴근 시간 변경에 따른 문제점 등을 보완하고 개선사항을 철저히 점검해서 본격 시행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현대차는 이번 주간 2교대 시범운영 기간에는 기존 주말 특근 방식을 그대로 유지할 계획이다. 기존 주말 특근은 토요일 오후 5시부터 다음날 오전 8시까지 일하는 방식이다. 현대차 노사가 아직 주간 2교대 시 주말 특근 방식에는 합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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