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LG전자 대형화 주도
◆900 = 지난해 냉장고 시장의 관전 포인트는 900ℓ급 가정용 냉장고의 출현이다. 900ℓ냉장고 시대는 삼성전자 가 먼저 열어젖혔다. 지난 7월 삼성전자는 900ℓ의 지펠 T9000을 내놓으며 세계 최대 용량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에 질세라 LG전자도 한 달 뒤 910ℓ용량의 LG 디오스 V9100을 공개했다. 두 제품 모두 하이엔드(high-end)시장을 노린 프리미엄 제품으로 삼성전자는 출시 한 달 만에 LG전자는 출시 50일 만에 각각 1만대를 판매해 인기를 실감케 했다.
LG전자 관계자는 "결혼 후 자녀를 낳고 가족 수가 많아지므로 세탁기는 한번 사면 10년은 쓴다는 생각에 큰 세탁기를 미리 구매하려는 경향이 있다"며 "전자동세탁기는 대용량이 될 수록 원심력이 커져서 물살의 힘이 세져 세탁력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대용량 세탁기 출시의 바통은 삼성전자가 이어 받았다. 삼성전자는 두꺼운 추동복과 이불빨래가 늘어나는 가을철에 맞춰 많은 양의 빨래도 한 번에 세탁이 가능한 19kg 대용량 전자동 세탁기를 지난 10월 출시하며 세탁기 대형화 바람에 동참했다.
LG전자가 84인치 UDTV를 국내에 출시하고 세계 주요 시장으로 판매를 확대하자 삼성전자가 이보다 크기를 키운 85인치 제품으로 초고선명 대용량 TV 경쟁에 맞불을 놨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85인치 크기의 초고선명(UD)TV를 올해 초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주요 시장에서 동시 출시할 계획이다. 삼성 85인치 UDTV는 해상도는 3840×2160으로 LG전자 TV와 동급이고 셔터글라스(SG) 방식의 3D 기능도 제공한다. 양사는 TV대형화를 주도하며 전 세계 시장을 이끌고 있다. 3분기 전 세계 평판TV 시장점유율은 삼성전자가 25.2%로 1위를 차지했고 LG전자가 14%로 그 뒤를 이었다.
김민영 기자 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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