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수요 급감"···소형트럭 봉고·포터 내리막길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자영업자들의 창업수요와 직결되는 소형트럭의 판매가 지난해 저조한 성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 소형트럭 판매의 절대적인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현대차 포터와 기아차 봉고의 판매대수가 지난 2011년 대비 두 자릿수대 감소폭을 기록, 지난 2010년 이후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소형트럭 판매대수는 경기회복기에 판매대수가 증가하고, 경기침체기에 판매대수가 감소하는 일종의 경기 후행지표의 역할을 한다.
4일 현대차와 기아차에 따르면 지난해 포터와 봉고의 판매대수가 각각 8만7308대, 4만7946대를 기록해 최근 3년 가장 낮은 수준까지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두 모델의 판매대수를 합하면 13만5254대로 2011년 15만2317대 대비 11.2% 줄어든 결과다.
현대차 포터와 기아차 봉고는 지난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2008년부터 2011년까지 꾸준히 판매대수가 늘었으나 지난해 연초부터 내수경기 둔화 현상이 가속, 약 5년만에 추세가 꺾였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지난 8월까지 벌어진 노조파업으로 인한 생산차질이 연간 판매대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포터와 봉고 두 모델의 대기기간은 2~3개월 정도로 잘 팔리는 승용모델에 비해서도 배 이상 오래 걸린다. 누적된 노조파업의 여파가 연말 신차 수요까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지난해 영업일수가 충분하지 않았던 영향도 있지만 예상보다 길어진 파업으로 생산에 차질을 빚었던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경기둔화 기조도 포터와 봉고의 판매부진에 크게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로 창업자들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그나마 있던 수요도 신차가 아닌 중고차로 몰려든 것.
통계청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자영업자의 수는 580만명으로 연초 대비 5% 증가폭을 기록했지만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세대 은퇴자들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생계형 창업이 늘면서 조금이라도 비용을 아끼기 위한 수요가 컸던 셈이다. 중고차 전문업체가 SK엔카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산 중고차 베스트셀링 모델 중 포터가 그랜저TG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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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파업으로 인한 생산차질 여파에 신차 수요까지 감소하면서 판매대수가 급감한 것으로 보인다”며 “중고차 시장 수요를 신차 수요로 끌어올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판매도 녹록치 않을 전망이다. 전반적으로 자영업자들을 기반으로한 취업자 수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탓이다. LG경제연구원은 올해 취업자 수가 28만명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고, 현대경제연구원 역시 30만명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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