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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장기채권, '초기 거품' 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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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콤, 10개국 금리 비교해보니

30년물 가격차 2개월새 크게 줄어
전문가들 "빠른 속도로 정상화"



[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지난해 하반기 국내외 자금이 과도하게 몰리며 과열 현상을 보인 우리나라 장기 채권 값이 빠른 속도로 정상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코스콤을 통해 한국, 일본, 미국 등 주요 10개국의 지난 2일 기준 30년물 값을 분석한 결과 2개월 전에 비해 우리나라와 다른 국가 간 가격 차가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지난해 9~10월 30년물 8000억원이 발행된 후 국내 30년물 가격이 폭등, 일본의 14배에 달할 정도로 가격 거품이 심했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현재 우리나라 30년물과 10년물 간 스프레드(금리 차)는 18bp(1bp=0.01%포인트)로 2개월 전에 비해 2배 이상 올랐다. 스프레드는 국가별로 다른 채권 환경을 고려해 채권 가치를 평가할 때 주로 쓰이는데 스프레드가 낮을수록 채권이 고평가된 것으로 본다. 2개월 전 우리나라의 스프레드는 8bp로 전세계 주요 국가 중 가장 낮았다.

다른 나라와 비교해 보면 지난해 10월에는 우리나라 30년물 값이 일본의 14배, 스페인의 9배, 이탈리아의 8배에 달했다. 그러나 지금은 각각 6.6배, 3.1배, 3.6배 수준에 머물렀다. 미국과 영국에 비교했을 때는 14.3배, 16.3배에서 각각 6.6배, 7배로 줄었다. 다른 나라 채권 값에 큰 변화가 없었음을 감안하면, 2개월 새 우리나라 채권 값이 그만큼 안정화된 셈이다.
또 주요 35개국의 10년물과 2년물 간 스프레드를 통해 10년물 값을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는 38bp로 인도(20bp)에 이어 2번째로 낮았다. 3위는 대만으로 51bp였다. 그밖에 우리나라는 일본(70bp)의 1.8배, 미국(157bp)의 4.1배였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장기 채권 값이 여전히 전 세계서 높은 편이지만, 스프레드가 상승 추세인 만큼 올해 가격 거품이 대부분 가실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지난해 11월부터 30년물이 매월 경쟁입찰 방식으로 발행되고 있어 장기채권 가격 안정화에 기여할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해 외국인과 보험사 위주로 높았던 장기물 수요가 올해도 이어질지도 관건이다. 추가 수요가 나타난다면 그만큼 가격 상승은 불가피하다.

문홍철 동부증권 연구원은 “노령 인구가 증가하고 연금자산이 늘어나며 구조적으로 장기물에 대한 수요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기존에 워낙 압도적으로 장기물 스프레드가 줄어들어 있었기 때문에 (스프레드) 증가 추세는 올해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승종 기자 hana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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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종 기자 hana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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