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잡민국]청년, '일' 살리기가 나라 살리기
[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일자리는 대한민국의 성장, 그것도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충분조건이다. 일자리 문제엔 한국 사회의 온갖 갈등적 요소와 희망적 요인들이 혼재돼 있다. 일자리 때문에 계층 간 세대 간 갈등이 벌어지기도 하고 가족이 해체되기도 하지만, 반대로 일자리 때문에 무너졌던 가정이 복구되기도 한다. 마찬가지로 일자리가 있어야 우리는 희망과 나눔을 얘기할 수 있다.
새로 출범하는 박근혜 정부는 정책의 모든 초점을 일자리에 맞춰야 한다. 일자리 이니셔티브를 장악하기위한 리더십을 가져야 한다. '좋은 정책은 일자리를 만드는 정책이며, 일자리를 만들지 못하는 정책은 나쁜 정책'이라는 원칙 아래 국정에 임해야 한다.
취업 때문에 휴학한 대학생이 전국 100만명이다. 청년실업률 6.7%, 체감실업률 20%인 젊은이들에게 좌절은 습관이 됐다. 50대 이상을 위한 재취업 전선은 전쟁터다. 퇴직금 털어 차린 치킨집ㆍ커피집ㆍ편의점 4곳 중 3곳이 4년 안에 폐업한다. 또래 집단에서 밀린 청년과 창업마저 실패한 부모 세대가 일자리를 놓고 사투를 벌인다. 2011년 기준 6만3000개의 제조업 일자리가 늘 때 20대 몫은 1만9000개 줄었다.그 사이 6만 명 넘는 부모 세대가 재취업했다.
새 정부가 고민해야 할 화두는 그래서 시작도 끝도 일자리다. 청년의 눈물을 닦고, 고단한 부모세대를 쉬게 하는 리더십, 의자놀이 하듯 부족한 일자리를 뺏고 뺏기지 않게 하는 리더십. 국민들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에게 '일자리 대잡(job)민국'을 요구하고 있다.
첫 단추는 제대로 끼웠다. '성장에 목매지 않고 고용률을 높이겠다' '수출 대기업보다 내수를 키우겠다' '근로시간을 단축하겠다'는 박 당선인의 공약들은 문제를 제대로 보고 있다는 방증이다.
도약과 추락은 종이 한장 차이다. 고용없는 성장 시대, 무역 1조달러는 더 이상 일자리를 보증하지 않는다. '성장률 1%에 일자리 7만개' 이 공식엔 금이 가기 시작했다. 2% 성장한 지난해보다 3% 성장한다는 올해 예상되는 새 일자리가 10만 개 적다.
현장의 전문가들은 그래서 대학진학률을 낮추고 서비스업을 키우면서 반듯한 파트타임 일자리를 만들자고 제안한다. 고등학생 80%가 대학에 가는 기형적 진학률을 바꾸진 않고선, 무인화(無人化)가 한창인 제조업 중심의 사고를 바꾸지 않고선, 한 사람이 너무 오래 일하는 과로문화를 바꾸지 않고선 일자리 문제의 답을 찾을 수 없다고 얘기한다.
아시아경제신문은 '일자리를 키워야 한국이 커진다'는 주제로 여섯번에 걸친 일자리 기획을 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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