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방지축 테마주]⑥써니전자, 2800% 폭등..손실률도 1위
397원에서 1만1500원으로..다시 873원까지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써니전자는 올해 증시를 휩쓴 테마주 중에서도 단연 압도적인 변동성을 보였다. 금융감독원이 분석한 150개 테마주의 변동폭이 평균 302%에 달했는데, 써니전자는 평균치의 10배가 넘는 3146.2%라는 변동폭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회사의 핵심 임원이 안랩 기획이사 출신이었다는 사실 하나로 다이오드, 트랜지스터 및 유사반도체소자 제조업체가 1등 정치테마주가 된 것이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작년 말 397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던 써니전자는 정치테마주로 인식되기 시작한 4월 이후 연일 상한가행진을 이어가며 지난 8월27일 장중 1만1500원까지 오르며 2796% 폭등했다. 1000만원어치의 써니전자 주식을 가지고 있는 투자자의 주식이 최고 28억원까지 올랐다는 의미로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수준의 폭등이다.
물론 1등 정치테마주인 만큼 금융감독원이 분석한 150여개 정치테마주 중 최고가대비 손실률 역시 가장 높았다. 많이 급등한 만큼 많이 폭락했다는 얘기다. 대주주가 대량 지분을 매도하면서 미끄러지기 시작한 주가는 대선을 앞두고 본격적인 폭락을 시작해 대선 다음날인 지난 20일 873원까지 떨어졌다. 올해 최고 1만1500원이던 주식이 넉달만에 1000원 미만의 동전주가 된 것이다. 최고가에 주식을 샀던 투자자라면 92% 이상 손실을 봤을 수 있다는 얘기다.
정치테마주답게 실적과 주가는 무관했다. 써니전자는 지난 2010년부터 2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올해 상반기까지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211억원에 영업손실 3억원, 당기순손실 38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매출액 98억원, 영업손실 4701만원, 당기순손실 4억4400만원으로 부진을 이어갔다.
테마주 광풍에 휩쓸린 개미투자자들이 불나방처럼 너도나도 써니전자를 사들인 덕에 실속을 챙긴 것은 곽영의 써니전자 회장이다. 작년 말 252만여주로 12.99%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였던 곽 회장의 보유지분은 지난달 40만주(2.09%)로 급감했다. 주가가 급등하기 시작한 지난 5월부터 수십차례에 걸쳐 주식을 팔아 치우며 차익실현에 나섰기 때문이다.
곽 회장뿐 아니라 아들 곽동훈씨, 딸 곽선아씨 등도 열심히 주식을 팔아 현금화하면서 일가족이 보유한 최대주주 지분은 작년 총 44.76%에서 지난달 19%로 급감했다. 꾸준한 차익실현으로 곽 회장 일가는 수백억원의 차익을 챙겼다. 테마주 광풍에 휩쓸려 일확천금을 꿈꾸며 주식투자에 나섰던 개미들이 곽 회장에게 수백억원을 몰아준 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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