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불편한 동거다. '환골탈태'의 심정으로 새 감독 체제에 녹아들었다. 하지만 시선은 여전히 더 큰 무대를 그린다. 내색 없이 결말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애매한 나날의 연속. 해외 이적설의 중심에 선 윤빛가람(성남)이다.
성남 선수단은 지난 19일부터 목포에서 동계 전지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선수단은 새 지휘봉을 잡은 안익수 감독의 눈도장을 받기 위해 성탄절과 연말 휴가도 잊은 채 연일 강행군을 거듭한다. 윤빛가람도 예외는 아니다. 일찌감치 겨울 휴가를 반납하고 숙소에 남아 개인 훈련을 했고 이번 전지훈련에서도 구슬땀을 흘리며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불거진 해외 이적설로 어렵게 다잡은 마음은 흔들리고 있다. 지난 25일 SC브라가(포르투갈) 입단이 임박했다는 보도가 흘러나오며 한동안 수그러들었던 논란이 다시 수면위로 떠올랐다.
“올해 기가 많이 죽어 있다. 충분한 능력이 있는 선수인데 자존심이 많이 상했을 것이다. 제대로만 컨트롤하면 더 좋은 자원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까지 구단과 에이전트는 모두 윤빛가람의 이적 문제와 관련해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성남 관계자는 “합당한 조건을 제시하는 클럽이 있다면 이적을 막을 수는 없지 않겠느냐”라고 반문하면서도 “아직까지 구단에 공식적인 영입 제의는 없었다”라고 선을 그었다. 윤빛가람 측 관계자도 “독일, 프랑스, 일본, 중동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영입을 타진하고 있지만, 거액의 이적료를 맞춰줄 구단을 찾지 못한 상황”이라고 말을 아꼈다.
목포 전지훈련을 마친 성남은 짧은 휴식기를 가진 뒤 곧바로 2차 동계훈련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적 문제를 두고 지체할 겨를이 없는 셈. 윤빛가람과 구단의 불편한 동거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향후 거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흥순 기자 sport@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