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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시대' 보험 판이 바뀐다]<1>이제는 리스크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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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영향 덜 받는 보장성 보험상품 늘려야

생보사 확정고금리 상품 비중 53%..역마진 현실화
최저보증이율 없는 저축성보험도 검토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금리가 높았던 시절 보험사들은 자산운용수익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영업을 펼쳤다. 본연의 업무인 보장성 보다는 외형을 확대할 수 있는 저축성보험상품의 인기가 높았던 비결이기도 하다. '규모가 경쟁력을 좌우한다'는 인식도 한 몫 했다.
하지만 이 같은 전략은 저금리 시대에 접어들면서 고스란히 독(毒)으로 돌아왔다. 자산 운용수익이 떨어지면서 수익보다 지출이 많아지는 구조로 변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보이지 않던 보험사의 리스크가 서서히 윤곽을 드러낸 셈이다.

생보사의 경우 확정고금리 상품이 발목을 잡고 있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생보사들의 금리확정형 상품 비중은 53.6%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6%대 이상의 금리확정 상품은 총 보험료적립금의 35%에 달한다. 최근 자산운용수익률이 5%초반대인 점을 감안하면 이들 상품의 경우 이미 역마진에 접어든 것이다. 해약률이 다른 상품에 비해 낮다는 점도 보험사를 더욱 옥죄는 요소다.

저금리로 자산운용수익률이 낮아진 것은 위기의 시작에 불과하다. 보험사 리스크는 상상 외로 충격파가 크다. 수익률 악화로 역마진이 확대되면 보험가입자가 줄어들고 이는 보험료 수입 하락으로 이어진다. 보험료가 줄어들면 또 다시 자산운용에 어려움을 겪어 수익 부진이라는 악순환으로 연결된다.
이 같은 상황이 반복되면 보험사는 생존이 어려워지게 된다. 일부 중소보험사의 경우 내년에 심각한 경영위기를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보험업계의 최대 과제는 저금리로 노출된 리스크 영향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삼성화재는 최근 가진 내년도 경영전략회의의 주제를 '저성장기 시장점유율 확대'로 정했다. 삼성생명 역시 각 부서별로 저금리 기조에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 취합에 나선 상태다.

각 기업별로 저금리 대응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지만 무엇보다 정교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금까지의 주먹구구식 처리는 더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예를 들어 현재 유일하게 이익을 내고 있는 사업비도 철저한 관리 없이는 역마진에 접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보험 컨설팅사인 밀리먼컨설팅 안치홍 한국대표는 "국내 보험사의 사업비 수준은 높지만 효율성은 미국 , 일본 등 선진국의 3분의 1수준"이라고 우려했다. 그만큼 운용이 쉽지 않다는 의미다.

저축성 대신 금리 영향을 덜받는 보장성 보험을 확대하는 것도 중요한 리스크 관리 방법 중 하나다. 보장성보험은 영업이익의 안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최근 브랜드를 선보인 현대라이프 역시 저금리 기조로 인해 보장성보험에 집중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최진환 현대라이프 대표이사는 "보장성보험 강화에는 여러 요인이 있지만 자산운용에 대한 부담이 크게 작용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보험 판매 실적에서는 오히려 저축성보험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2010 회계연도(2010년 4월~2011년 3월) 생보사의 저축성보험 수입보험료는 16조1293억원이었지만 2011회계연도에는 18조4692억원으로 증가했다. 보장성보험은 같은 기간 20조3384억원에서 20조186억원으로 감소했다.

일각에서는 최저보증이율이 아예 없는 저축성보험을 출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최저보증이율이 없는 상품을 출시하는 것은 현행법 위법에 해당돼 현실화까지는 어려움이 예상된다

안치홍 대표는 리스크 관리에 관련해 "리스크 축소 노력에 대해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도 각사가 제도적으로 검토해볼만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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