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만달러 이상 기부자들을 집계하는 미국 밀리언달러 리스트에 따르면 올해 들어 미국인들의 기부 액수는 110억달러(11조8300억원)로 집계돼 2007년 430억달러를 기록한 이래 5년 연속 크게 감소했다.
기부금이 감소한 것은 국제기구도 예외가 아니다. 유엔 산하 아동자선단체인 유니세프의 수입은 올해 340억달러로 지난해보다 7% 감소했다. 금융위기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아시아와 남미 국가들의 기부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미국과 유럽 등 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국가들의 지원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예년과 비슷한 수준의 기부금을 모으는데 성공했다 하더라도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하는 곳이 늘면서 지출이 증가하는 경우도 있다.
록펠러 재단의 멜리사 버먼 대표는 "대부분의 자선단체들이 심각한 경영난에 처해있다"며 "특히 이들 예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개인 기부가 최근 들어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에도 상황은 크게 좋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조목인 기자 cmi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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