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슨의 마스터스 우승 기술 샷, 하스는 워터해저드서 '1144만 달러 잭팟'
프로선수들도 마찬가지다. 치열한 우승경쟁을 하다보면 수차례 위기에 직면한다. 여기서의 '승부 샷'은 전화위복이 될 수도 있고, 상황을 더 악화시킬 수도 있다.
루이 웨스트호이젠(남아공)과의 연장 두 번째 홀에서다. 왓슨은 공이 숲 속으로 들어가 곤경에 처했다. 그린까지 155야드가 남았다. 하지만 빽빽한 나무를 피해 90도로 휘어지는 극도의 훅 샷으로 결국 그린재킷을 입었다. 두 번째는 빌 하스(미국), 지난해 페덱스컵 마지막 대회인 투어챔피언십이었다. 연장 두 번째 홀인 17번홀 그린 왼쪽에서 워터해저드에 발을 담근 채 물에 반쯤 잠긴 공을 홀 60cm 지점에 붙여 기어코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세 번째가 고인이 된 세베 바예스테로스(스페인)의 1983년 라이더컵이다. 잭 니클라우스(미국)가 지금까지 본 최고의 샷으로 지목했다. 18번홀 페어웨이벙커에서 친 3번 우드 샷이 오른쪽으로 크게 휘어지는 페이드구질로 245야드를 날아가 그린 가장자리에 올라갔다. 퍼지 젤러(미국)와의 싱글 매치플레이를 순식간에 무승부로 만든 멋진 장면이었다.
두 번째는 아놀드 파머(미국)의 1963년 US오픈이다. 11번홀에서 속개된 연장전에서 죽은 나무 그루터기 위에 떨어진 공을 세 차례나 때린 끝에 가까스로 탈출했다. 파머 스스로도 어설픈 리커버리 샷으로 회상했을 정도다. 토마스 비욘(덴마크)은 2003년 브리티시오픈에서 2홀 차 선두를 달리다 16번홀(파3) 그린 주변 벙커에서 3타 만에 탈출하며 발목이 잡혀 메이저우승이 무산됐다.
손은정 기자 ej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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