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관리형 리더십'으로 긍정적 평가를 받는 황우여 대표 체제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원내대표를 비롯한 주요 당직도 심재철 최고위원을 제외하곤 모두 친박계가 거머쥔 상태다. 정권 창출에 성공한 새누리당은 탄탄한 정국 주도권을 바탕으로 대선 과정에서 내놓은 정치 쇄신안과 경제민주화 공약 등을 입법화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당내 친박계 정책통 등 핵심 인사들은 정부 부처 장관이나 청와대로 옮겨갈 가능성이 크다. 논공행상의 수위는 박 당선인의 선택에 달려 있다. 박 당선인의 교통정리에 따라 당내 권력관계가 판가름 날 전망이다. 현재로선 친박 체제가 더욱 공고해질 가능성이 높지만, 소장파를 중심으로 '친박계 2선 후퇴론'이 다시 고개를 들 수 있다. 선거운동 과정에서 때로는 후보의 불통 문제를 지적하면서 친박계 후퇴론이 제기되기도 했다.
남경필 의원을 중심으로 경제민주화실천모임(경실모)을 꾸려 소수의 목소리를 내 온 쇄신파의 속내는 복잡하다. 당장 캠프의 주요 역할에서 비켜선 상태에서 선거운동도 지역구를 챙기는 소극적 활동에 그쳤기 때문이다. 특히 박 당선인의 선거운동 과정에서 경제민주화 우향우 논란이 벌어질 당시 적극적으로 반대하지는 않았지만 우회적으로 불만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들은 경실모를 중심으로 박 당선인의 경제민주화 공약을 뒷받침할 계획이지만 친박계 중심의 지도부와 마찰을 가능성도 미미하게 존재한다.
이민우 기자 mw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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