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후보는 이날 오후 2시 10분께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진보 민주 개혁 세력이 힘을 모아 정권교체를 실현하라는 국민의 열망을 이뤄내기 위해 대선 후보직을 사퇴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지난 4일 1차 대선후보 TV토론회에서 "유신독재 시대의 퍼스트레이디가 청와대에 가면 여왕이 된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해 출마했다"고 밝혔다.10일 2차 토론에서는 박 후보로부터 후보사퇴 여부와 27억원의 국고보조금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고 대신 박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해 출마했다는 의지를 거듭 확인한 바 있다.
이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박 후보에 대해서는 실명을 거론해 언급했지만 문재인 후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 후보가 문 후보를 지지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힐 경우 문 후보에 오히려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후보사퇴에 따른 국고보조금에 대해서도 별도 언급을 하지 않았지만 사실상 당에 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의 사퇴로 이날 3차 TV토론은 박근혜-문재인 양자토론으로 열리게 돼 선관위는 TV토론 방식에 대해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있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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