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업계에 따르면 국제도시개발에 대한 기대감으로 실수요자와 투자자가 동시에 몰린 2009년 금융위기 전에는 인천 송도에 분양하는 아파트 계약자 비율은 인천지역과 수도권(서울·경기)이 6대 4를 기록했다. 이어 부동산 침체로 실수요자들만 몰리며 최근 8대 2까지 떨어졌다.
신규 분양시장도 수도권 계약자가 늘고 있다. 지난달 말 청약을 접수해 평균 1.66대 1의 청약경쟁률을 보이며 인기를 끈 송도 더샵 마스터뷰도 수도권 투자자들이 기존 아파트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앞서 가장 최근(6월)에 분양했던 센트럴파크 푸르지오의 수도권 청약자 비율이 19%에 머물렀던 반면 송도 더샵 마스터뷰의 경우 수도권 청약자 비율은 41%까지 늘어났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최근 40일새 송도지역의 미분양 아파트 900여가구가 팔리는 등 GCF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며 “무엇보다 실수요에 한계가 있는 인천지역에서 벗어나 외지의 투자자가 늘고 있다는 점이 앞으로의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령별 변화도 흥미롭다. GCF 유치 이전에는 30~40대 실수요자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하지만 GCF 유치 이후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50대 비중이 14%에서 22%로 늘어났고 40대 비중도 39%로 소폭이지만 증가 추세다.
이렇다보니 일부 아파트의 85㎡이하의 중소형 미분양 아파트는 거의 소진된 상황이다. 40여가구 잔여분이 있던 ‘센트럴파크 푸르지오’는 지난달 분양을 완료한데 이어 송도 더샵 그린워크 85㎡이하 주택형 1068가구도 모두 완판됐다.
이규종 분양소장은 “85㎡이하 주택형을 찾는 사람은 아직도 많지만 남은 물량이 없어 중대형 아파트 계약으로 수요자를 유도하고 있다”며 “최근 신규 분양한 아파트를 제외한 다른 미분양 아파트 단지들도 85㎡이하 아파트는 일부 저층부를 빼고 대부분 소진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배경환 기자 kh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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