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현지시간) SEC가 문제가 있는 중국 기업들의 미 증시 상장을 도왔다는 이유로 관련된 상장자문사들에 대한 조사에 들어간다고 보도했다.
이들의 손을 거쳐 뉴욕 증시에 상장됐으나 최근 상장 폐지된 기업들은 아메리칸오리엔탈바이오엔지니어링(AOBI)과 어드밴스트배터리테크놀로지(ABT), 차이나잉샤인터내셔널 등이 있다.
SEC 관계자는 "저우 부자가 중국 기업들의 회계 부정과 문제가 있는 금융거래 등을 의도적으로 숨긴 채 상장을 도운 사실이 드러났다"며 "이는 명백한 증권거래법 위반"이라고 말했다.
중국 기업들에 대한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했던 뉴욕 펀드메니저 피터 시리스 역시 부적절한 상장을 도왔다는 이유로 SEC의 조사 대상에 올랐다. 시리스는 지금까지 차이나잉샤를 포함해 다수의 중국기업들에게 상장과 관련된 컨설팅을 제공해왔다. 그는 부정행위를 저지른 사실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지만 SEC가 부과한 110만달러의 벌금을 내는 데에 합의했다.
앞서 SEC는 미국에 상장된 중국 기업 9곳의 회계감사를 맡고 있는 미국 5대 회계법인의 중국 현지법인을 기소했다. 딜로이트·언스트 앤드 영·KPMG·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BDO 등의 중국 법인이 대상이다. 지금까지 50여개 중국 기업들이 회계부정으로 미국 증시에서 상장 폐지됐다.
SEC가 중국 기업들의 분식회계 문제에 칼을 빼들면서 회계정보 공개를 두고 오랜 기간 대립해온 미·중간의 갈등이 재현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조목인 기자 cmi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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