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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탈북청년' 일반직공무원 첫합격···이수혁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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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이영규 기자】"아버지는 (북에서)중학교 때 돌아가셨고, 어머니는 현재 정치범수용소에 계시다고 들었다. 어렵게 공무원 시험에 합격한 만큼, 앞으로 경기도의 대북정책 발전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

경기도가 6일 발표한 일반직 공무원 채용시험 합격자 발표에 북한이탈주민으로는 국내 최초로 이름을 올린 이수혁 씨(33ㆍ사진)의 소감은 남북통일이다. 그가 공무원 시험에 지원한 것도 남북이 하나 되는 그날까지 작은 '밀알'이 되겠다는 자신과의 약속 때문이었다.
이 씨는 함경남도 단천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중학교 때 돌아가셨고 어머니는 고등학교 선생님을 하셨다. 이 씨가 탈북을 꿈꾸게 된 계기는 바로 어머니 때문이었다.

"(북한에서)고등학교 교사이셨던 어머니가 중국에 여러 차례 다녀오시면서 한국에 대한 소식을 많이 전해 주셨다.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탈북을 결심하게 됐다."

그는 지난 1998년 형과 함께 북한을 탈출해 중국으로 건너갔다. 중국에서 이 씨는 주로 농사를 짓거나 채석장과 벌목공으로 떠돌이 생활을 하며 어렵게 생활해왔다.
4년여동 안 중국에서 숨어 지내던 이 씨는 지난 2002년 주중 알바니아 대사관을 통해 한국에 망명했다. 이 씨는 한국에 들어온 뒤 못 이룬 꿈을 이루기 위해 전남대학교 중어중문학과에 입학했다.

그는 공무원 지원동기에 대해 "국민에 대한 봉사자로 높은 도덕성과 공직윤리가 요구되는 공무원은 대학시절부터 꿈꿔왔던 직업"이라며 "남북관계 개선과 북한의 변화를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라고 말했다.

이 씨가 폐부 깊숙이 간직한 좌우명은 마부위침(磨斧爲針: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 이 같은 좌우명이 이 씨를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경기도 일반직 공무원시험에 합격하도록 한 원동력이 됐는지도 모르겠다. 이 씨는 앞으로 경기도 북부청사 남북교류협력과에서 통일교육 관련 업무를 맡게 된다.

한편, 경기도에는 현재 전국 자치단체 중 가장 많은 30명(도 6명· 시군 24명)의 북한이탈출신 공무원이 근무하고 있다. 이는 전국 자치단체에 근무하는 전체 북한이탈주민(65명)의 46%를 차지한다. 도는 앞으로 일반직 공무원 채용 외에도 도 공공기관의 이들 채용을 늘리기로 했다.




이영규 기자 fo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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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규 기자 fo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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