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충훈 기자] 폭설이 쏟아지고 있지만 온라인 세상은 오히려 더 뜨거워졌다. 정치인, 연예인을 비롯해 직장인과 학생들이 앞다퉈 눈 소식을 SNS로 전파하고 있다. 포털 인기 검색어에는 '눈', '교통상황', '스노우 체인' 등 폭설과 관련한 키워드가 올라왔다. 운전, 빙판길 조심을 당부하는 안부 트윗이 다수 보인다. 네티즌은 "뽀드득 뽀드득 드디어 애인이랑 눈 맞으면서 걸었다"(@boboturni**) 등 퇴근길 걱정은 잠시 잊고 낭만적인 감상을 즐기는 분위기다.
서울 전역에 비상 상황이 닥친 만큼 이 시각 가장 바쁜 인물은 박원순 서울시장이다. 박 시장은 5일 오전 6시경 "기상청이 서울에 대설 예비특보를 내렸습니다. 오늘 하루 대중교통을 이용해주시길 요청 드립니다"라는 트윗을 올렸다. "리트윗을 할 경우 따름벗(팔로어)이 되겠다"는 박 시장의 공약에 이 트윗은 약 2000건에 가까운 리트윗 횟수를 보이며 전파됐다.
연예인들도 눈 소식에 걱정반 기대반이다. 가수 보아(@Boakwon)는 "눈이 온다고 좋아했던 건 잠시 차가 오르막길을 못 올라가고 있네 다들 운전조심하세요"라며 길조심을 당부했다. 걸그룹 시크릿 멤버 송지은(@4eeeol)은 "눈 장난 아니다. 모두 미끄러지지 않게 조심"이라는 트윗을 올리며 팬들을 걱정했다. 걸스데이 민아(@Girls_Day_Minah)는 "하늘에서 눈이 와요. 트리가 있고 캐롤이 나올 뿐인데, 왜 뭔가 빠진 기분이죠?"라며 솔로의 외로움을 은근히 드러냈다.
네티즌들은 "종묘공원에서 할아버지들이 파가 갈려서 눈싸움 중"(@daggo**), "천안시내는 눈 뜨기 힘들 정도로 눈이 내립니다"(@ALEG**) 등 자신이 있는 곳의 상황을 재치있게 전했다. "대낮부터 눈이 와서 아이들은 마냥 좋겠지만 아이들 귀가를 기다리는 부모 마음은 조마조마"(미투데이 @조이아**)라고 걱정하는 아버지의 SNS 메시지도 눈길을 끈다.
한편 기상청은 이날 밤까지 서울에 최고 10cm의 눈이 내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울시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제설대책 비상근무를 2단계로 격상했다. 서울시는 공무원 6000여명과 제설장비 1050여대를 투입하고 염화칼슘 75t을 도로에 뿌리는 등 제설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박충훈 기자 parkjo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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