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천 교수, 장하준式 이론에 정면반박
이병천 강원대 교수가 낸 신작 '한국 경제론의 충돌'은 일명 '장하준 그룹'으로 불리는 장하준 교수 등 재벌개혁론자들이 제시한 경제론을 반박하며 경제민주화에 요구되는 조건들을 검토하는 책이다. 장하준 그룹과 올 한해 논박을 벌여 온 이병천 교수의 기고글 등을 정리해 엮고 로드릭, 스티글리츠 등의 연구에 대한 논의를 덧붙여 한국 경제를 안팎에서 조망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장하준 교수가 노동과 대중을 누락시킨 주장을 펴고 있다는 지적은 책 속에서 계속된다. 장하준 교수가 제시하는 복지국가론은 비스마르크적인 '권위주의 복지국가'로 노동자 민중이 주체가 되어 상생하는 국가의 형태가 아니라는 것이다. 권위주의 복지국가에서 복지는 시혜로만 존재할 뿐 참여민주주의와 선순환할 수 있는 가능성이 차단된다.
'한국 경제론의 충돌'은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등 장하준 교수의 저서와 좋은 짝을 이루는 책이다. 상반된 주장 사이의 간극을 체험하는 즐거움을 주는 책이며, 동시에 나름대로 한국 경제가 가야 할 길을 그려 보는 작업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책은 독자들의 판단에 도움이 될 몇 가지 이론을 소개하며 마무리된다. 정답은 없다. 지금껏 없었던 대안을 상상하는 것은 독자들의 몫이다.
김수진 기자 sjkim@
꼭 봐야할 주요뉴스
"살 빼려고 맞았는데 아이가 생겼어요"…난리난 '...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