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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캠페인송이 대선 당락을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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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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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충훈 기자] 선거 때마다 후보들의 비전과 공약을 알기 쉬운 멜로디에 담아 부르는 캠페인 송이 거리에 울려퍼진다. 우리나라의 경우 트로트, 댄스곡에 가사만 살짝 바꿔 부르는 게 대부분이다.

캠페인송은 선거에 무시못할 영향력을 미친다. 미국은 영화관이 급격히 증가하던 20세기 초부터 캠페인송을 곁들인 유세 영상이 나오기 시작했다. 역대 미국 대통령 선거에 큰 영향을 미쳤던 캠페인송을 소개한다.
(☞ 클릭! 동영상 보기)

미국의 30대 대통령 캘빈 쿨리지는 1924년 대통령 선거 당시 "침착하게 쿨리지를 지지해달라(keep cool and keep Coolidge)"라는 노래를 유세 때마다 틀었다. '차분하다, 침착하다'라는 의미의 단어 '쿨(cool)'과 대통령의 성 '쿨리지'를 절묘하게 연결시킨 것이다. 요즘처럼 '멋지다'라는 뜻으로 '쿨'이란 단어를 사용한 건 아니었다. 다만 쿨리지 대통령은 '거의 말을 않는' 조용하고 차분한 이미지였기 때문에 캠페인송에서도 '쿨'이란 표현이 쓰였다.



1952년 미국의 34대 대통령선거, 공화당 드와이트 아이젠하워와 민주당 애들러 스티븐슨의 대결. 아이젠하워 후보측은 흥겨운 리듬의 '그들은 아이크를 좋아해(they like Ike)'라는 노래를 내세웠다. 아이크(Ike)는 아이젠하워의 애칭이다. 이 캠페인송은 쉬운 리듬이 반복되고 운율이 들어맞아 유권자의 귀에 쏙쏙 들어온다.
노래 가사도 흥미롭다. '그들은 아이크를 좋아해. 왜냐면 그는 군산복합체의 달인이니까'라는 가사가 계속 반복된다. '데이 라이크 아이크, 비코우즈 히스 굿 온 어 마이크(They like IKE, besause he's good on a MIC))'.



아이젠하워가 군부와 대규모 방위산업체들의 상호의존체제인 '군산복합체'를 강조한 인물이라는 것은 유명하다. 여기서 마이크는 '마이크로폰'이라는 의미로도 해석 가능하다. 즉 아이젠하워가 마이크 앞에선 명연설가인 동시에 국방, 산업분야에 박식한 '전문가'라는 뜻이다.

상대편 후보인 민주당 애들러 스티븐슨은 독일 민요 '오 소나무'에 가사를 붙인 곡으로 맞섰다. 한국에서도 '소나무야 소나무야 언제나 푸른 네 빛'이라는 가사로 유명한 곡이지만 캠페인 송치고는 다소 처지는 느낌이다. TV 광고에선 처량한 목소리의 여성이 캠페인송을 불렀다. 양당이 고른 노래간의 대결이 선거결과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 공식 조사된 바 없으나 아이젠하워는 미국 대선 역사상 가장 많은 3390만표를 싹쓸이하고 당첨됐다.


미국 민주당 대선 캠페인송 전통 중 하나는 후보자 이름을 무한 반복한다는 것이다. 존 케네디 대통령의 캠페인송이 대표적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 유세 기간에는 케네디의 캠페인송 패러디도 등장했다. 어찌 보면 '세뇌' 같지만 당선결과로 놓고 보면 효과가 꽤 좋았던 셈이다.



가장 혁신적인 캠페인송은 1988년 대통령 선거 때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조지 부시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부른 '랩'이다. 물론 레이건 본인은 아니고 그와 비슷하게 생긴 사람이 부른 코믹 패러디물이다. 이 '가짜 레이건'은 덩치 큰 보디가드, 흑인 랩퍼들과 함께 "오 예. 또다른 베이스 음악을 들려줘. 낸시"라고 영부인 이름까지 들먹이며 열심히 랩을 했다.

현재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서 이 노래의 뮤직비디오를 볼 수 있다. 해당영상에는 "그 시절이 기억난다" 등의 댓글이 심심찮게 달린다. 일부 네티즌은 "우리가 기억하는 80년대 최고의 풍자 영상"이라고 말한다.




박충훈 기자 parkjo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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