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참모' 하정우·'대통령의 입' 전은수, 6·3 재보선 출마 초읽기
부산 북갑·충남 아산을 결단 임박
5월 4일 사퇴 시한 앞두고 이번 주 거취 가닥
하정우 "아침저녁 생각 바뀐다"…전은수 "하마평 감사"
이재명 정부 청와대 핵심 참모인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과 전은수 대변인의 6·3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출마 여부가 이번 주 중 판가름날 전망이다. 두 사람이 출마할 경우 하 수석은 부산 북갑, 전 대변인은 충남 아산을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6·3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재보선에 출마하려는 공직자는 공직선거법상 선거일 30일 전인 다음 달 4일까지 사퇴해야 한다. 후보 등록과 선거 준비 절차까지 고려하면 사실상 이번 주가 결단의 마지노선이라는 게 청와대와 여권 안팎의 공통된 시각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27일 "이번주가 사실상 마지노 선인 만큼, 본인들의 결정만 남았다"고 설명했다.
하 수석은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의 의원직 사퇴로 공석이 될 부산 북갑 보선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부산 북갑은 2024년 총선에서 부산 18개 지역구 가운데 민주당이 유일하게 승리한 곳이다. 민주당 입장에선 반드시 지켜야 할 전략 지역인 동시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무소속 출마와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의 국민의힘 출마 준비가 맞물리며 이번 재보선의 최대 격전지로 떠올랐다.
민주당 지도부는 하 수석 차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정청래 대표는 공개적으로 하 수석에게 러브콜을 보냈고, 전재수 후보도 자신의 지역구 후임으로 하 수석을 여러 차례 거론했다. 전 후보는 하 수석이 부산 구덕고 후배라는 점을 언급하며 "새로운 접근 방식과 자세, 태도를 가진 새로운 세대의 등장을 기대한다"고 했다. 부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사랑한다"는 표현까지 쓰며 공개적으로 힘을 실었다.
하 수석도 최근 들어 완강한 고사 기류에서는 한발 물러선 모습이다. 그는 이 대통령의 인도·베트남 국빈 방문을 앞두고 중요한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데 집중하겠다며 다녀온 이후 다시 한번 깊이 고민하고 스스로 결정한 후 결과를 공개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침저녁으로 생각이 바뀐다"고도 했다. MBC 유튜브 인터뷰에서는 "대통령 참모로서가 아니라 최종적으로 개인의 문제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했다. 출마 여부를 본인의 정치적 결단으로 정리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하 수석은 1977년 부산 출생으로 사상초, 사상중, 구덕고를 거쳐 서울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했다. 서울대 대학원에서 컴퓨터공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고, 삼성SDS와 네이버를 거친 대표적 민간 AI 전문가다. 네이버 AI LAB 소장, 네이버클라우드 AI혁신센터장 등을 지냈고, 윤석열 정부 시절에도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AI·데이터 분과위원장과 초거대 공공 AI 태스크포스 팀장을 맡았다. 이재명 정부 출범 직후 신설된 AI미래기획수석에 발탁되면서 'AI 3대 강국' 구상의 핵심 참모로 자리 잡았다.
전 대변인은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의 옛 지역구인 충남 아산을 출마 가능성이 거론된다. 당초 김상욱 의원의 울산시장 출마로 보궐 가능성이 제기된 울산 남구갑 차출설이 나왔지만, 민주당이 울산 남구갑에 전태진 변호사를 전략공천할 방침을 밝히면서 전 대변인의 이름은 충남 아산을 쪽으로 옮겨 붙었다. 충남 아산을은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의 지역구였다.
전 대변인은 출마 관련 답변을 최소화해왔다. 지난 8일 SBS 라디오에서 울산 남구갑 출마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변인으로 승진했는데 결재창의 온기가 아직도 마르지 않았다"며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지금 열심히 전념하고 일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0일 YTN 라디오에서는 충청권 차출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그렇게 하마평이 오르는 것 자체에 너무 감사드린다"고 했다.
전 대변인은 1984년 부산에서 태어나 두 살 때부터 울산에서 성장했다. 울산 태화초, 학성여중, 우신고를 거쳐 공주교대 초등교육과를 졸업했고, 대전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일했다. 이후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에 진학해 제4회 변호사시험에 합격했다. 울산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며 울산지방변호사회 이사, 울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울산여성가족개발원 이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상임위원, 한국공공기관감사협회 부회장, 한국에너지공단 상임감사 등을 지냈다.
정치권에는 2024년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 7호 영입인재로 들어왔다. 당시 울산 남구갑에 출마해 김상욱 당시 국민의힘 후보와 맞붙었으나 낙선했다. 이후 민주당 지명직 최고위원을 지냈고, 이재명 정부 출범 직후 청와대 부대변인으로 발탁됐다. 지난 1일에는 대변인으로 승진하며 선임행정관급에서 비서관급으로 직급이 올라갔다. 청와대 안팎에서는 대인 관계가 탁월하고, 대통령 메시지를 빠르고 정확하게 전달한다는 평가와 함께 '대통령의 입'이라는 상징성이 붙었다.
여권이 두 사람을 주목하는 배경에는 청와대 참모 프리미엄과 세대교체 이미지가 동시에 깔려 있다. 하 수석은 'AI 전문가'라는 미래 산업 상징성을, 전 대변인은 교사·변호사·여성 정치인이라는 확장성을 갖고 있다. 민주당으로서는 재보선을 단순한 지역 선거가 아니라 이재명 정부 국정 동력의 중간 평가 무대로 끌어올릴 카드가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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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부담도 작지 않다. 하 수석은 현 정부 AI 정책을 설계하는 핵심 참모다. 중동 전쟁과 공급망 불안, 기술 패권 경쟁 속에서 AI 정책의 연속성을 놓고 '국가적 손실'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전 대변인은 승진한 지 채 한 달도 되지 않은 상황이다. 하 수석과 전 대변인이 출마를 결심하면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 출신 인사의 선거 전면 배치 흐름은 한층 뚜렷해질 전망이다. 반대로 잔류를 택할 경우 민주당은 부산 북갑과 충남 아산을에서 대체 카드를 찾아야 한다.
한편 이 대통령과 10년 이상 호흡을 맞추며 '입' 역할을 해왔던 김남준 전 청와대 대변인은 이 대통령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 공천을 확정했고, '7인회' 멤버인 김남국 전 청와대 디지털소통비서관은 경기 안산갑 출마를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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