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수익이 영업익 앞질러
2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증권사들이 소유한 부동산을 임대해 벌어들인 돈은 지난해보다 1.3%가량 줄어든 총 562억4300만원으로 집계됐다. 부동산 경기 역시 부진했지만 증권사에 미친 영향은 미미했던 셈이다. 덕분에 전체 순이익에서 임대료 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4.6%에서 8.3%로 3.7%포인트나 올랐다. 증권사의 순익 감소폭이 훨씬 컸던 탓이다.
대우증권, 교보증권이 임대료로 각각 56억6800만원, 54억7600만원씩을 벌어 임대료 수익 2, 3위를 차지했다. 올 상반기 102억원을 번 교보증권은 부동산 임대수익이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3.5%로 절반을 넘었으며 영업이익 대비 임대료 비중은 76.5%나 됐다.
43억8600만원의 임대료 수익을 챙긴 유화증권의 경우 임대료가 전체 순이익(54억1700만원)의 81%를 차지했으며 영업이익(28억4700만원)의 154%에 달했다. 회사가 상반기 영업을 통해 벌어들인 돈보다 보유 부동산을 통해 챙긴 수익이 1.5배 이상 많은 것이다. 이 밖에 하나대투증권과 신한금융투자도 당기순익에서 임대료 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30.6%, 23.7%로 20%를 훌쩍 넘겼다.
정재우 기자 j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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