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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녹이는 '틈새 먹거리'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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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사람들이 추운 날씨에도 '명동고로케'를 구입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수많은 사람들이 추운 날씨에도 '명동고로케'를 구입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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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경기침체 장기화로 소비심리가 극도로 위축된 가운데 틈새시장을 파고든 아이디어 제품들이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게 하고 있다.

야구공만한 '수제고로케', 망치로 부셔먹는 '독일 과자', 보는 순간 입맛 돋구는 '수제햄버거'와 '화덕피자'까지. 이들 먹거리는 족히 1시간은 다리품은 팔아야 먹을 수 있는 '핫' 제품들로 인기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요즘 명동일대에서 '명동고로케'가 가장 핫한 먹거리로 화제다. 명동성당 맞은편 2평 남짓한 이곳은 고로케를 사기 위한 사람들로 매일 문전성시를 이룬다. 이날도 어김없이 50m 가까이 줄이 이어졌다. 명동고로케에는 팥, 크림치즈, 감자, 겨자, 야채 등 5종의 제품이 개당 1500원에 판매된다.

명동고로케 종업원은 "오전 11시에 문을 여는데, 아침부터 많은 손님들이 줄을 서는 등 판매가 잘 돼 행복하다"며 "워낙 손님이 많다보니 예전에는 예약판매를 했는데 당분간은 예약판매가 하지 않기로 했다. 1인당 구매할 수 있는 고로케도 5개로 한정해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30분 가량 기다리고 있다는 김선경(27ㆍ여)씨는 "추운 날씨라 기다리는게 조금 힘들기는 하지만 한번 맛보면 그 맛이 계속 생각난다"며 "맛있게 먹을 생각을 하니 이 정도 기다리는 것은 일도 아니다"라고 웃음을 보였다.
롯데ㆍ신세계백화점 식품매장에도 루이비통 매장을 방불케 하는 긴 줄이 서있는 곳이 있다. 사람들의 발목을 잡아끄는 이곳은 망치로 부셔먹는 과자를 판매하는 '슈니발렌'이다. 독일 로텐부르크 지방의 전통 과자로 사랑 받고 있는 슈니발렌은 독일 여행 중에 꼭 먹어봐야 할 음식으로도 유명하다. 개당 3500원인 슈니발렌은 이달 롯데백화점 본점에서만 6000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긴 줄에 서 있던 한 주부는 "신기해서 먹어보고 싶은데 매번 너무 줄이 길어서 못 샀다"며 "오늘은 가능할 것 같다. 가족들에게 색다른 군것질거리를 사주고 싶다"고 말했다.

매장 관계자는 "요즘은 주말이나 평일 할 거 없이 손님들로 장사진을 이룬다"며 "찾는 소님이 너무 많이 제품이 없어서 못 팔 정도"라고 귀띔했다.

이 외에도 서초구 서래마을의 수제햄버거 판매점 '브루클린 더 버거 조인트'와 용산구 이태원의 '부자피자' 등이 젊은이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지갑을 열게 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속적인 경기불황으로 서민들의 소비형태가 변화되면서 특색있고, 간편하면서도 즐겁게 즐길 수 있는 틈새 먹거리가 각광받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러한 틈새를 노린 업종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광호 기자 k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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