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숙 공동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밤 11시 15분께 공평동 캠프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후보와 민주당을 향한 마지막 제안"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본부장은 조속한 협상 재개를 촉구했다. 그는 "두 조사 방식의 편차와 등가성 문제는 여전히 남아있다"며 "물리적으로 시간이 없어서 여론조사를 당장 내일 합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조사 결과가 오차범위안에 나타날 경우 후보간 그 결과에 대해 어떻게 할지 별도의 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여론조사가 초박빙으로 나타날 경우 두 후보간의 담판의 가능성을 염두해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박 본부장은 또 문 후보측이 단일화 협상 과정을 두고 언론플레이를 한다며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그는 "어떤 이유에도 정권교체나 대선승리가 우선"이라며 "많은 국민이 기다리고 있다. 진정성을 갖고 진실된 협상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앞서 문 후보 측 우상호 공보단장은 이날 오후 8시께 영등포 당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재야 인사들이 제시한 '적합도 +가상양자대결' 여론조사를 절충안으로 제시했다.
재야인사들이 이날 두 후보에게 제안한 절충안은 가상 대결과 적합도 조사를 50%씩 반영해 단일후보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이는 적합도 여론조사를 주장하는 문 후보측과 가상대결 여론조사를 요구하는 안 후보측 입장을 절반씩 반영한 안이다.
우 단장은 "가상대결 방식이 논리적으로 여러문제점이 있다는 판단 하에 문제제기를 해왔지만 정권교체를 바라는 많은 국민들의 열망에 부응하기 위해 이들의 제안을 수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본부장은 "협상과정에서 문 후보측 최종안은 지지도였다"며 "두 안을 섞자는 제안이라면 정직하게 실제대결 50%, 지지도 50%라고 말해야 맞다"고 반박했다.
치열한 신경전도 엿보였다. 박 본부장은 문 후보측이 쓰는 '가상대결'의 용어를 수정하며 "정확한 개념은 실제대결과 비박 지지도 조사를 혼합하는 것"이라고 표현했다.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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