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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도 포격 2주기- ④지금 연평도는

최종수정 2012.11.26 10:50 기사입력 2012.11.22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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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도 포격 2주기- ④지금 연평도는

[연평도=아시아경제 양낙규·국방부 공동취재단]북한의 포격도발 한지 2년. 국방부 취재단이 찾은 연평도는 아직도 곳곳에 상처가 남아 있었다. 도발 당시 발생한 화재로 산에는 나무가 자라지 못했고, 섬 곳곳에는 포탄이 떨어졌던 곳을 표시하는 빨간 깃발이 꽂혀 있었다. 연평도 주변에는 여전히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양낙규 기자의 Defense Club 바로가기

우리 군은 북한의 도발 이후 연평도에 전력과 관측 장비를 대폭 보강했다. K-9 자주포 중대를 증설했고 병력도 늘렸다. 고성능 카메라도 추가로 설치했다. 북한군의 움직임을 낱낱이 살피고 공격시 응징하겠다는 의지다.

내년 상반기 중에는 북한군 해안포를 정밀 타격할 수 있는 스파이크 미사일과 해안포 부대를 감시할 수 있는 전술비행선도 들여온다.

◇북한군, 김정은 장재도 방문 이후 공사 한창 = 북한 해안포가 집중 배치된 황해도 주변 섬들이 한눈에 들어오는 우리측 관측소(OP)에선 북한군 4군단 예하 33사단 병력이 주둔한 갈도, 개머리, 장재도, 석도 등이 선명히 보였다.
지난 8월 북한 김정은이 방문한 장재도는 불과 7㎞ 떨어져 있다. 김정은의 방문이후 이곳에 해안포진지 공사와 건물 신축을 위한 공사 인원 100여명이 섬으로 들어왔다고 한다.

군 관계자는 "동굴진지와 교통로 진지가 새로 구축됐고, 미상의 건물이 신축되는 것으로 관측됐다"며 "진지 보강공사로 추정되는 발파 작업도 계속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2년 전과 달라진 준비 상황에 대해 "북한 도발에 대비해 이제는 도발 유형별로 포격, 공중도발, 해상 침투 등으로 나눠 이에 맞는 대응 훈련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평부대, 방호력 한층 보강 = 불타는 K-9 자주포 사진으로 더 유명한 포 7중대는 입구에 '잊지 말자 연평도 포격전, 응징하자 적 도발'이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걸어 놓고 해병대원들의 의지를 다지고 있었다.

2년 전 포격 이후 이 부대의 전 건물에는 방호벽이 설치됐다. 적의 기습적인 포격 상황에서 장병이 안전하게 건물에서 빠져나올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북한의 공격에 대비, 포진지로 이동하는 교통호 양옆에 모래를 채운 드럼통 4천개와 모래주머니 30만개를 쌓아 생존성을 높였다.

K-9 자주포 진지도 한층 보강됐다.

이날 K-9 자주포 준비태세 훈련에 참가한 김보람 상병(20)은 "남자다워지기 위해 해병대에 입대했다"면서 "적이 다시 한번 도발한다면 모조리 가루로 갈아버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연평부대 관계자는 "유사시 포 사격은 10분 이내에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연평도 사격훈련 때마다 북한군도 비상 = 19일 저녁 6시40분. 조명 없이 앞을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로 어둠이 깔린 상황에서 연평부대의 야간 사격훈련이 시작됐다.

화기중대에서 박격포를 이용해 발사된 조명탄 4발이 밤 바다를 비추자 해안에 배치된 전차 등 각종 화기가 일제히 사격을 시작했다.

스피커에서 "셋, 둘, 하나, 사격!" 명령이 떨어지자 M-48 전차를 비롯해 해안포K-4, K-6, K-3 기관총은 굉음을 울리며 불을 뿜었다. 탄약 중간중간에 예광탄을 섞어 넣어 포탄이 날아가는 모습이 선명히 보였다.

해병대 관계자는 "연평부대는 연간 계획된 사격훈련에 따라 수시로 사격훈련을 실시하고 있다"며 "북한군이 사격훈련을 할 때 우리 군이 예의주시하듯 우리 군의 사격 때마다 북한군에선 비상이 걸린다"고 전했다.

사격 중간중간 부대 상황실에선 사격 현장과 통화하며 사격 상황과 북한군의 동향을 체크했다.

◇NLL 해안경계 임무 '이상무' = 하루에도 수차례 이뤄지는 실사격훈련 외에도 해병대 연평부대는 북한한계선(NLL) 해안 경계근무도 맡고 있다. 이들은 2인 1조로 2시간씩 고정 관측소 근무와 순찰 근무를 병행하고 있다. 이날 밤 9시가 지난 연평도의 기온은 영상 5도였다. 근무지의 체감 온도는 바닷바람과습기로 인해 영하로 떨어져 한겨울 날씨를 방불케 했다.

해병대 관계자는 "체감 기온이 영하이지만 아직은 추운 날씨 축에도 끼지 않는다"며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면 2시간 동안 근무를 서고 나면 감각이 없고 통증을느낄 정도"라고 말했다.

군은 레이더와 열상감지장비(TOD)를 동원해 연평도 인근을 감시하고 있다. 그러나 지형적 특성상 음영 지역이 있어 근무자들이 야간투시경을 착용하고 직접 확인해야 한다.

연평부대의 김영호(20) 이병은 "전방에서 근무하고 싶어 연평도에 왔다"며 "연평도 포격전이 발생한지 2주기가 다가오는 만큼 경계를 더욱 철저히 해 대한민국의 관문인 NLL을 지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아물지 않은 포격도발의 상처 = 연평도 포격 도발은 연평도 주민들에게도 큰 상처를 남겼다. 그러나 새로 일어서기를 위한 연평 주민들의 노력은 이어졌다. 100억원을 들여 대피소 7곳을 새로 지었고, 임시 대피소도 곳곳에 마련했다. 피폭된 주민들이 거주할 32채도 새로 건설하거나 보수를 마쳤다. 연평면 사무소 인근 피폭된 가정집들은 그대로 보존돼 안보 현장교육에 활용되고 있다.

국방부 공동취재단이 20일 방문한 피폭건물 보존 구역에는 포탄을 맞아 폐허가 된 주택 3채에 철근을 세우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대문엔 포격으로 생긴 검은 그을음이 그대로다. 피해가 나기 1~2분 전까지 사람이 살던 곳이다.

연평중ㆍ고교 주변 피폭 현장에 지어지고 있는 안보교육장은 포격도발 발생 2년이 되는 23일 준공된다. 교육관은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전시실과 대피소 체험실 등을 갖췄다.


연평도=양낙규 기자 if@·국방부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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