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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부상조’ 실천하는 도심 속 전원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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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보라 ]

광주 광산구 신창동 용수마을
광주광역시 광산구 신창동 용수마을 주민들이 십시일반 모은 돈으로 노후한 마을 경로당 주방시설을 새것으로 교체하고 있다.

광주광역시 광산구 신창동 용수마을 주민들이 십시일반 모은 돈으로 노후한 마을 경로당 주방시설을 새것으로 교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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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 광산구 한 전원마을이 꾸준한 나눔으로 ‘상부상조’ 정신을 실천하고 있어 화제다.

광산구 신창동 진흥고등학교 인근 용수마을 주민들은 지난 20일 이웃에 위치한 한 아파트 경로당에 예쁜 주방을 선물했다.
싱크대 문짝이 오래돼 너덜거려도 형편이 어려워 새로 바꿀 엄두도 못 내던 일을, 이웃 용수마을 주민들이 십시일반 힘을 모아 깔끔한 주방으로 바꿔준 것.

신창동 주민센터(동장 임재석)로부터 경로당의 소식을 들은 용수마을 주민들은 자치회를 중심으로 움직였다.

매달 열리는 마을 가족모임에서 이호근(68)씨는 주민들에게 이웃의 이런 딱한 사정을 알렸다. 마을주민이자 인테리어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주)좋은공간’의 김진완 대표가 절반, 마을주민들이 나머지 절반의 비용을 내기로 합의, 마침내 경로당에 깔끔한 주방이 들어서게 됐다.
용수마을 주민들에게 나눔은 생소한 일이 아니다.

그동안 인근 고등학교에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써달라며 정기적으로 장학금을 전달하고, 희귀병으로 고생하는 이웃 가정에 싱크대를 무료로 설치해 주는 등 소리 없는 선행을 지속해 오고 있다.

39세대 120여명이 거주하는 용수마을 주민들은 우리나라 시골 자연촌락의 ‘상부상조’ 정신과 살가운 정서를 현대 마을에서 자치의 힘으로 계승·실천하는 것이 목표다.

이번 나눔처럼 마을의 많은 대·소사를 마을자치회, 부녀회에서 결정한다.

매달 가족모임을 열고, 회비를 걷어 자체적으로 집행하는 등 자치의 기반도 튼튼하다. 주민들이 공동으로 월례행사처럼 진행하는 마을 청소와 마을가꾸기는 시골마을의 ‘울력’에 다름 아니다.

용수마을 촌장은 “최고 연장자라고 주민들이 촌장의 직함을 줬다”면서 “혼자 잘사는 동네가 아니라 이웃과 더불어 행복한 용수마을이 되도록 주민들과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보라 기자 bora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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